파업 준비 '착착', 금속노조 총파업 합류 가능성 높아"2년 간 무분규, 파업 결의는 일상적 노조활동" 의견도
  • ▲ 올 뉴 말리부.ⓒ뉴데일리
    ▲ 올 뉴 말리부.ⓒ뉴데일리


    한국지엠 노조가 올 뉴 말리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려고 하고 있다. 파업 쟁의권 획득에 나서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 조정회의가 3차로 연장됐지만,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두고 노사 의견이 상이해 노조의 파업권 획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상급노동단체인 금속노조의 총파업 일정을 맞출 수 있어 한국지엠의 참가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최근 신형 말리부 출시 이후 오랜만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한국지엠이 다시 가동을 멈출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30일 금속노조와 함께 쟁의조정 신청서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제출했다.


    이어 이달 6~7일 양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원 대비 71%의 찬성을 얻어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또 8일에는 중노위의 1차 조정회의를, 11일에는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중노위는 한국지엠 노사의 회의 연기 요청에 따라 오는 15일 3차 조정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쟁의행위 조정절차를 마치면 한국지엠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노조는 향후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수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며, 조만간 파업 출정식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총파업 참가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한국지엠 노조는 일정상 금속노조의 총파업(오는 22일)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금속노조 산하 완성차 업체 중 투쟁의 중심인 현대차 노조는 이미 총파업 일정에 맞춰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등도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파업을 포함한 적극적인 투쟁전술을 준비해 올해 임단협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에도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무분규로 노사합의를 이뤄낸 바 있다.


    사측은 "2014년과 2015년에도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지만, 실제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파업권 획득은 일상적인 노조활동"이라고 말했다. 말리부와 스파크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무분규로 임단협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국산 중형차 시장 왕좌를 노리는 신형 말리부 판매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말리부는 경쟁사인 르노삼성의 SM6와 함께 중형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두 모델은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를 위협하며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현재 말리부는 고객 인도까지 대기기간이 최소 두 달 이상이어서 파업이 진행되면 기다림에 지쳐 이탈하는 고객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SM6와 말리부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여기에 파업 전후 출고된 차량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낭설이 있어 일부 수요자들은 판매를 주저할 수도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파업이 진행되면 말리부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차량 인도 기간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며 "3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한국지엠 노조는 전국금속노조 공동요구안인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과 성과급 400%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미래발전전망 관련 특별요구안으로 2018년까지 8조원 투자계획 이행, 부평2공장 차세대 감마 SUV 및 차세대 아베오 생산, 신형 중대형차 생산 등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