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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는다. 경제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노사 관계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중공업과의 공동파업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의 공동 움직임 등 좀 더 과격하고 조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교섭의 난항이 예상된다.
14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8806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관련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85.5%(투표자 대비)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5년 연속 파업할 수 있는 명분이 마련됐다. 다만, 중앙노동위원회에 제기한 쟁의조정이 중지될 때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현대차 노조는 당장 오는 20일 현대중공업 노조와 공동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현실화될 경우 23년 만에 이뤄지는 공동 파업이라는 흑역사를 쓰게 된다.
또 22일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들과 함께 서울로 상경해 양재동 사옥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공동교섭을 촉구하는 것으로, 이미 사측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통상임금 확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 보전 등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