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리운전 회사, "카카오 사용 기사 색출 불이익 줄 것"…법적 공방전으로 번져'지역별 요금 차등적용' 등 형평성 논란…서울 등 일부 지역 소비자 '불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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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대리운전 앱 카카오드라이버를 내놓은지 40여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골목상권 침탈'이라는 대명제 아래 대리운전 기사 및 기존 대리운전 콜 업체 간 첨예한 대립이 결국 법적 공방전으로 번진 것은 물론, 출시 한달만에 '지역별 요금 차등적용'으로 요금정책을 바꾸며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 따르면, 지난 5월 31일 정식 서비스를 진행한 대리운전 앱 카카오드라이버가 출시 한 달여 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이용 기사들이 늘어나자 일부 대리운전 회사는 카카오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기사를 색출해 불이익을 주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보통 대리기사들은 안정적인 일거리 확보를 위해 평균 3~4개의 대리운전 회사와 계약을 맺는데, 유독 카카오드라이버 사용자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카카오를 대놓고 견제하겠단 뜻이다.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확실히 했다.

    협회는 "대리운전 콜서비스 업체들이 카카오드라이버 앱을 사용하는 대리운전 기사를 퇴출하는 것을 비롯해 이들의 순환버스 사용 금지, 기사별 등급제 시행 등의 방법을 통해 카카오드라이버를 이용하는 대리기사들이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20% 수수료 정책은 대리기사에게 미치는 금전적 혜택이 미미하다"며 "카카오는 단순 중계업자라는 무책임한 자세에서 벗어나 실질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자본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기존 대리운전회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면서도, 우천 등으로 서울-경기간 이동시 평소 2~3만원이던 가격이 4만원까지 오를 수 있는데,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결국 이같은 움직임을 막기 위해 일부 회사를 상대로 법원에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방침이지만, 기존 대리운전 업체와의 갈등이 쉽게 봉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와 함께 출시 한 달여만에 '지역별 요금 차등적용'을 시행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출시 직후엔 지역에 상관없이 기본요금은 1만5000원, 시간 및 거리에 따른 미터기 단위 요금이 1000원씩 올라가는 요금 체계를 유지해 왔으나, 오는 7월부터 대전·대구·부산·광주·울산 지역에선 기본요금이 1만2000원으로 3000원 내렸다.

    충북·충남·경북·경남·전북·전남·강원·세종·제주 지역에서는 기본요금이 1만원으로 조정했다.

    대리운전의 경우 대중교통, 시장 가격 등 지역별 특성이 달라 요금정책을 바꿨다는 입장이지만,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선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붐비는 시간엔 기사 호출이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전해 카카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O2O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들을 출시할 때 마다 골목상권 등과 갈등을 빚어 왔는데, 카카오드라이버 출시와 맞물려 최근 그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 것 같다"며 "그동안의 갈등을 잘 봉합해 카카오택시 만큼의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