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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네이버가 7월 중 자사플랫폼을 활용한 '뷰티 O2O' 서비스 '진검 승부'를 펼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헤어샵'을,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 서비스인 '플레이스'로 고객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업계는 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디자이너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서비스 특성상, 다니던 헤어샵만 지속적으로 다니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타파하는 것이 흥행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4월 체험단 1000명을 선정, 카카오헤어샵 CBT(클로즈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7월 중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출시 전이라 카카오헤어샵 시스템에 대해 논하기는 이르지만, CBT 상의 카카오헤어샵은 지역별로 헤어샵을 살펴볼 수 있으며, 특정 지역을 터치하면 해당 지역 헤어샵 중 카카오헤어샵에 입점한 업체들의 매장 사진 및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스타일 메뉴에는 각 헤어샵들이 앞서 시술한 고객들의 사진이 올려져 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하면 어떤 시술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소요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예약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의 프로필을 살펴볼 수 있고, 직접 디자이어를 고를 수 있다. 미용실·디자이너·서비스 종류에 따라 할인율은 최소 0~40%까지 적용되며, 이용자가 할인율을 제공받아도 부과되는 수수료 없다.
또한 예약과 동시에 결제가 진행돼 예약 후 방문하지 않는 노쇼(no-show) 해소에도 도움이 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최근 실 서비스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미용실은 이미 3000여개가 넘고, 계속해서 입점에 대한 상담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이다.
카카오는 향후 원활한 카카오헤어샵 운영을 위한 필수 콘텐츠(디자이너, 스타일ㆍ가격, 사진, 매장 정보 등)를 모두 업데이트하고, 입점 매장 대상 서비스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검색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 서비스인 '플레이스'를 앞세워 뷰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심산이다.
플레이스는 이용자가 '지역'과 '키워드'를 검색하면 해당 지역의 상점을 보여주는 모바일 검색 서비스로, '길찾기-예약-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시켜 준다.
네이버는 이 검색서비스에 헤어샵 기능을 추가해 서울·수도권 지역 매장을 중심으로 입점 매장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홍대, 강남, 청담, 신사, 건대, 신촌, 일산, 분당이 1차 서비스 대상 지역이며, 전국 확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네이버는 플레이스 내 헤어샵 연동을 위해 솔루션개발 전문업체인 '예스오예스'와 헤어샵 예약 및 전화 데이터 연동 작업 제휴를 진행한 바 있다. 예스오예스는 헤어샵, 피부샵, 네일샵 등 뷰티샵 전용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인 '핸드SOS'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사용자의 검색 질의어를 분석해 헤어샵 정보에 관한 사용자 니즈를 추가 파악 후 사용자에게 광고보다는 정보를 우선 배치, 검색 신뢰성을 끌어올린다는 심산이다.
포털업계의 잇따른 '헤어샵' 진출에 대해 업계는 단골집만 가는 소비패턴 타파가 '성공의 열쇠'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시장에 출시됐던 O2O서비스들은 그야말로 '편의성'만 확보하면 됐지만, 헤어샵은 다니던 곳만 지속적으로 다니는 소비자들이 많아 고객 패턴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디자이너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행에 민감한 20대초 연령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다이렉트로 미용실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나중엔 수수료 정책으로 전환될 것이 뻔한데 업체들이 굳이 수수료를 내면서 입점할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