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 시즌 뒷받침 "강한 반등 기대"

  • 코스피가 2,000선 위에서 움직이자 기관투자자는 연일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기관이 '팔자' 기조를 유지하는 와중에도 조금씩 매수를 늘리는 종목의 수익률은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천66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난 11일(831억원)과 22일(422억원), 26일(167억원)을 제외하고는 연일 '팔자'를 외치고 있다.

    코스피가 단기 상승 랠리를 보이며 지난 13일부터 2,000선 위에서 움직이자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는 모양새다.

    다만 기관의 매도 강도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약해진 상태다. 전날에도 기관은 정규장에서 48억원을 순매도했다가 시간외 거래에서 '사자'로 돌아서 16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들어 기관이 순매수한 코스피 상위 20개 종목의 26일 현재 평균 수익률은 9.04%로,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2.89%)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5.51%)도 웃도는 성과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물산으로, 이달 들어서만 1천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물산의 주가는 12만3천원에서 13만5천500원으로 10.16% 뛰었다.

    기관투자자들은 현대차(864억원, 0.37%), 삼성전기(692억원, 11.58%),삼성에스디에스(602억원, 8.01%), 한국항공우주(599억원, 8.61%)도 저평가 매력 등을 감안해 바구니에 담았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두산중공업(21.46%), LG이노텍, 미래에셋대우(16.05%), POSCO(12.66%), KB금융(12.12%) 등의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3천429억원, 7.37%), 아모레퍼시픽(2천392억원, -5.79%), 고려아연(2천142억원, 2.17%), KT&G(1천460억원, -8.79%) 등을 대거 바구니에서 덜어냈다.

    이달 들어 기관이 순매도한 상위 20개 종목은 주가가 평균 3.41% 떨어졌다. 이 가운데 코웨이(-13.68%), 코스맥스(-12.02%), CJ CGV(-11.01%) 등의 하락률이 특히 컸다.

    업종별로 보면 기관은 코스피 18개 업종 가운데 통신업(194억원)과 전기가스(158억원)만 순매수했다. 두 업종의 이달 상승률은 각각 6.44%와 3.05%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매도 강도가 줄면서 나타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관은 차별적인 매수를 보여온 업종 중에서도 정보기술(IT)하드웨어, 증권, 유틸리티 업종에서 매수 강도를 강화해나갔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업종별 수익률만 놓고 보면 기관이 매수 강도를 늘리거나 매수로 전환한 증권, 건설,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업종의 평균 수익률은 2.08%로, 코스피 수익률을 2.42%포인트 웃돌았다.

    이에 따라 기관 매수가 강화되는 업종의 경우 2분기 어닝 시즌이 뒷받침된다면 강한 반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세찬 연구원은 "기관 수급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을 선점하는 전략이 실적 시즌을 대비하는 전략으로 유효하다"며 "특히 건설, 유틸리티, 증권, IT하드웨어 등은 최근 기관의 순매수 전환이 가시화되는 업종들"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