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및 쿠팡맨 인원 증가 혹은 감축… 업계 의견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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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소셜커머스의 형태를 버리고 G마켓, 11번가 같은 오픈마켓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오픈마켓에는 없는 직배송·직매입 등의 차별화된 사업도 함께 진행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인력감축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쿠팡은 오는 8월 15일 패션 카테고리에 등록된 ‘익스프레스 딜’ 상품을 중단하고 모든 상품군을 오픈마켓 형태로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딜'은 소셜커머스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일을 기한으로 한정한 뒤 해당 기간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 모델이다.
쿠팡은 패션 카테고리의 '딜' 종료 이후 오픈마켓과 흡사한 아이템마켓과 국내최초 직매입·직배송을 내세운 로켓배송 투라인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먼저 아이템마켓은 기존 오픈마켓과 흡사하다. 고객이 상품을 검색하면 가격, 고객 경험, 배송만족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들이 우선 노출되는 온라인 쇼핑 방식이다.
다만 쿠팡은 타사들과 달리 광고 제품을 우선 노출하지 않고 새로운 판매 시스템을 거쳐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부터 검색되게 할 예정이다.
로켓배송은 유지한다. 로켓배송은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을 24시간 안에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2014년 시작됐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생필품·유아동품 등 쿠팡이 기존에 강점을 가진 제품들은 직매입·직배송을 유지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쿠팡 관계자는 "아이템마켓과 로켓배송 양대 서비스를 통해 향후 쿠팡은 오픈마켓, 쇼설커머스 업계가 아닌 진정한 e커머스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쿠팡의 변신은 그동안 적자에 시달린 매출을 인건비 축소 등으로 해결하려고 시행하는 꼼수라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먼저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으로 변화하면 상품을 구성하는 MD(머천다이저) 직군의 업무가 대폭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쿠팡 MD는 지역딜 MD만 100여명 이상으로 전체 총 MD숫자는 1000여명에 육박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기존 오픈마켓은 MD숫자는 200~300여명 수준이다.
오픈마켓은 소셜커머스와 달리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활이 주기 때문에 소셜커머스처럼 대규모 MD가 필요없어 향후 쿠팡의 MD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주된 반응이다.
쿠팡맨 역시 당초 발표와 달리 감축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은 쿠팡맨의 숫자를 2015년 5000명, 2016년 1만명, 2017년 1만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쿠팡맨의 수는 고작 3600여명에 불과하다.
업계관계자는 "쿠팡맨의 연봉이 4000만~45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쿠팡이 쿠팡맨 1만명을 채용하면 인건비만 4000억원이 든다"라며 "지난해 5000억원 적자는 낸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마켓은 배송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이 부분에서 돈을 아끼기 위해 쿠팡이 오픈마켓화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매출 1조 1300억원을 달성해 2014년 매출액 3485억원과 비교해 약 3.3배 상승했지만, 영업손실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며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전년대비 4.5배 커진 5470억원을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e커머스 관계자 역시 "쿠팡은 지난해 물류센터 운영·건립에 약 1330억원,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과 근무자 등의 인건비로 약 3330억원을 지급하는 등 적자의 대부분이 이 부분에서 나오고 있어 사업구조 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쿠팡의 오픈마켓화는 장기적으로 인력감축 및 로켓배송 축소의 신호탄이 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 대해 쿠팡 측은 "직배송·직매입을 서비스하는 로켓배송 부분이 유지되고, 아이템마켓 역시 MD가 필요해 인력감축은 말도 안 된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그는 "로켓배송은 고객들에 반응도 좋고 사업도 안정화 되고 있어 올해 2개의 물류센터를 이미 개설하는 등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며 "쿠팡맨도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올해 1만명 수준을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