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얼어붙어 붙을까 불안"
백화점 "매출 타격 불가피 "VS 대형마트 "피해 없을 것"
백화점 "매출 타격 불가피 "VS 대형마트 "피해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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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합헌이 결정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우려를 나타냈지만, 매출타격에 대해서는 온도 차를 보였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반면, 대형마트는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백화점은 김영란법 이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백화점은 5만원 이상의 선물세트가 전체 제품에 80%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선물세트의 구성을 바꾸거나 개수를 대폭 축소해야만 한다.
5만원 미만으로 선물 가격을 제한할 경우 한우, 굴비 등 대표 국산 선물세트는 백화점 선물 세트 시장에서 위축될 수 밖에 없어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한우 선물세트는 5만원 미만으로 세트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상품권 역시 거래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권 금액은 10만원으로 전체 비중의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
A 백화점 관계자는 "2015년 매출 대비 5만원 이하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에 불과하다"며 "김영란법 실행 이후 약 11~20% 정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B 백화점 관계자 역시 "5만원이라는 한정된 금액으로 제품을 구성하다 보면 품질이 떨어지거나 구성 가짓수가 줄어 선물세트가 부실해질 수 있다"며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 상황에서 김영란법 이후 소비심리도 더 얼어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소비심리 침체가 우려스럽지만, 매출에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구성비는 5만원 이하 제품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김영란법과 집적 연관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5만원 이하의 제품을 많이 만드는 이유 역시 김영란법과 상관없이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는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굴비·한우 등의 고가 제품들에 대해서는 대형마트 역시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판매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C사 대형마트 관계자는 "굴비·한우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손 쓸 방법 자체가 없다"라며 "닫혀있는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더 얼어붙어 매출에 반영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 전체 상품군에서)김영란법만 놓고 보면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김영란법이란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포함해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 있는 사람에게 3만원을 넘는 음식 대접, 5만원이 넘는 선물, 10만원이 넘는 경조사비를 받으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확한 명칭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