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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후폭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배치 결정에 반발, 보이지 않는 압박을 행사 중이다. 중국 내 한류스타들의 공연이 취소·중단되는 등 한류 콘텐츠 규제와 같은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무역 제제와 같이 뚜렷하게 보이는 규제는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무작정 지켜보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후폭풍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화, 미용, 여행업계는 벌써부터 보복이 현실화되고 있으나, 철강과 관련된 무역 제제가 당장 일어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한국 철강업에 쉽게 딴지를 걸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철강이 무역 역조가 가장 심한 산업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재 최대 수출국인 한국 철강시장에 사드 후폭풍이 적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대(對)중국 철강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한 225만3553톤을 기록했다. 동기간 한국의 중국산 수입은 730만3590톤으로 12.5% 늘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중국은 한국으로부터 약 505만톤의 순수출 실적을 거뒀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6억6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한국과의 철강재 교역으로 달성한 것이다.
수입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산업은 몰라도 철강쪽에서는 사드 배치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아리며 "중국이 자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한국을 건드려봐야 손해만 볼게 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반덤핑 제소 등 사드와 직접적으로 연관시키기 어려운 규제는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중국 상무부는 지난 5일 한국산 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해 향후 5년간 37.3~46.3%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일본과 EU의 반덤핑 관세는 예비판정과 동일했으나 한국에 대해서만 대폭 상승했다. 이같은 조치가 사드 배치 영향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간접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심상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무역 역조가 워낙 심한 산업인 만큼 중국이 눈에 보이는 보복을 철강산업에 적용시키긴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다른 핑계를 댈 수 있는 반덤핑 규제와 같은 경우는 보복성 조치로 강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예전같으면 반덤핑 관세 확정 전에 한중민관협의회 등을 통해 대화로 풀었을 것이나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면서 "아직까지 뭐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중국 내 한국 기업들도 정도 경영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