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패션+문화+가족' 강남점 5층 대규모 리뉴얼"강남점 순항하면 신세계 강남벨트 탄력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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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2개월에 걸쳐 대규모 증축·리뉴얼을 끝내고 마침내 본 모습을 드러냈다. 강남점은 삼성 코엑스몰과 하남 스타필드로 이어지는 '강남벨트' 최상단에 위치해 강남권역 상권을 잡으려는 신세계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또 지난해 말 인사에서 '부'를 땐 정유경 총괄사장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11일 오전 10시. 기자가 찾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그랜드 오픈 30분 전부터 백화점 개시를 기다리는 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남점을 찾은 주부 이경미(43) 씨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크고 넓어서 쇼핑하기 편해 자주 찾아요"라며 "오늘 그랜드 오픈하면서 더 커졌다고 들었는데 기대되네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속터미널역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번 그랜드 오픈으로 기존 1만6800평(5만5500㎡)의 영업면적에 9400여평(약 3만1000㎡)을 증축해 총 2만6200평(약 8만6500㎡)의 대형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서울지역 최대면적 백화점으로 축구장 면적이 약 2164평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10배 이상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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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과 동시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이번에 리뉴얼해 완전히 새로워진 5층 여성 의류관 이었다. 이곳앤 총 51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 중 14개는 이번 리뉴얼에 맞춰 바이어들이 새롭게 발굴한 브랜드들이다.
5층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픈형 편집숍 '핍스마켓(5THMARKET)'과 '핍스아틀리에(5thATELIER)'라는 분류로 서로 마주 본 형태의 매장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핍스마켓'은 가족 단위 고객을 노려 엄마와 딸이 함께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으며, '핍스아틀리에'는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한국인의 감성을 유쾌하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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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스피치오'는 여성 옷을 판매하는 동시에 '치즈타르트'도 함께 팔아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았다.
스피치오 직원은 "자녀와 함께 오는 여성고객들을 겨냥해 치즈타르트를 함께 파는 특이한 형태로 매장을 구성했어요"라며 "오늘이 첫 오픈이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핍스아틀리에'에 위치한 '이새'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에 걸맞게 오가닉(유기농) 제품을 사용한 라이프스타일 카페를 함께 론칭했다. 이곳에서는 공예작가가 제작한 찻잔을 통해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주부 강현정(54)씨는 "고급스러운 찻잔에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좋아요"라며 "쇼핑도 하면서 문화를 즐기는 느낌"이라고 호평했다.
강남점 리뉴얼 비밀무기였던 5층은 가족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이렇듯 재탄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정유경 사장의 철학이 5층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라며 "패션, 가족, 문화를 모두 한곳에 담은 이곳이 신세계 강남점의 비밀무기"라고 말했다.
이밖에 신세계 강남점 7층에 새로 구성한 ‘골프전문관’은 총 100개 브랜드, 300여평 규모로 마크앤로나, J린드버그 등 골프브랜드와 PGA 스윙 분석 시스템, 골프존 시설을 갖춘 시타실 등이 위치했다. 또 바이크 카페인 '벨로치노'도 업계 최초로 입점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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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랜드 오픈을 끝마친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단기간인 3년 안에 매출 2조원을 겨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개월 동안 리뉴얼 공사로 전체매장 면적의 20%를 운영하지 못했지만, 2월 26일 오픈한 이후부터 7월 31일까지 지난해 대비 28.6%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구매고객 수도 40% 늘어난 900만명에 달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점이 계획대로 순항한다면 신세계가 구상한 '강남벨트'도 빠르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그동안 강남점 리뉴얼은 물론, 고속버스터미널 지분 추가 매입, 코엑스몰 사업권 획득,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건설 등 강남 시장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신세계의 '강남벨트'에 핵심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장소"라며 "강남점이 흥행에 성공하면 신세계는 롯데,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경쟁사보다 한발 빨리 강남 상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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