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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이 우리나라 농업 시장을 이끌어 갈 ‘청년 농부’들을 위한 장을 마련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본점 지하 1층 식품행사장에서 전국 각지의 청년 농부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로 생산한 농산물과 특산물을 선보이는 ‘청년 농부의 꿈 프로젝트’를 펼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청정지역 땅끝 해남 수미다정 농장에서 김대슬씨가 만든 뽕잎차, 돼지감자차, 우엉차 △경남 합천에서 권준혁씨가 400m 고랭지의 첨단 온실에서 생산한 신선한 파프리카 △지리산 처녀 이장으로 유명한 김미선씨가 선보이는 고로쇠 된장, 냄새 없는 청국장, 장아찌 등 다양한 전통장 등 전국 각지에서 15명의 청년 농부들이 재배·가공한 다양한 농산물과 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조태호 신세계백화점 농산 바이어는 “전국의 많은 농가를 다니면서 열정이 넘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찬 청년 농부들을 만나 판로를 제공하게 됐다”며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자는 신념을 가진 청년 농부들의 노력을 많은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청년 농부들을 위해 백화점이라는 다양한 고객을 가진 우수한 판로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수수료도 기존보다 낮게 책정했다.
직접 키운 다양한 재료로 차를 재배하는 김대슬(31)씨는 “현재는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 또는 해남 인근 직거래 장터에서만 장사해 왔다”며 “많은 백화점 고객들에게 직접 만든 차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해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은퇴 후 도시 생활에 지친 나이가 든 퇴직자가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귀농이 최근 젊은 층 사이에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0대 이하 귀농 귀촌 가구는 2012년 4661가구에서 2013년 5060가구에 이어 2014년에는 7743가구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년 농부가 급격히 늘고 있는 이유는 취업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회사 취업만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장사나 6차 산업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는 농업에 눈길을 돌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김선진 신세계 식품 담당 상무는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농산물·가공품을 선보이고 있는 청년 농부들이 꿈을 이뤄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러한 장을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를 정례화된 프로젝트로 만들어 청년 농부들이 판로 걱정 없이 상품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