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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개발의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 마련에 힘쓰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부분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고, 2025년에는 완전자율주행차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율주행기술과 신뢰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해, 스마트카 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자율주행과 커넥트카 등이 스마트카 분야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회사로써 이 같은 전략에 맞춰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부품 선행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2013년 600억원을 투자해 전자장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장연구동을 신축하고 연구 인력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 부품회사 최초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에 참가해 AEB(긴급자동제동시스템), SCC(스마트크루즈컨트롤), LKAS(차선유지보조장치), Remote SPAS(원격주차지원시스템) 등 7가 DAS 기술을 선보였다.
특허청 자료를 보면 현대모비스는 2015년 기준 약 19건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자율주행 2단계 수준의 부품 개발은 마친 상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3단계 수준인 부분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을 레벨 0~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레벨 0은 운전자가 모든 기능을 직접 수행하며 차량은 충돌 경고·차선이탈 경고를 해주는 수준이다. 레벨 1은 차량이 조향 또는 가/감속 제어를 보조하는 상태다.
대중화 추세로 접어든 레벨 2는 차량이 조향과 가/감속 제어를 통합 보조하며 주행 중 차량 간격과 속도 조절, 제동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단계다.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는 항시 전방을 주의하며 운전에 집중해야 한다.
레벨 3부터는 자율주행에 근접해진다. 제한적인 자율주행 형태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목적지까지 운행이 가능한 상태다.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주행 상황에서 탑승자는 운전 외에 행동이 가능하다.
마지막 레벨 4는 완전자율주행 단계다. 인공지능 기술과 첨단 통신기술이 결합한 상태로 차량이 주행의 주체이며 사고 시 책임도 져야 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2020년에나 레벨 3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벨 4는 2030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
현대모비스는 레벨 3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자동차 부품사 최초로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받았다.
또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올해 10월 완공 예정인 서산주행시험장에 자율주행기술 검증을 위한 자체 시험로를 구축하고 있다. 여의도 면적 6배에 달하는 서산주행시험장에는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된다.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정승균 부사장은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자율주행차는 인지, 측위, 제어 기술이 완벽해야 한다"며 "일반도로 시험운행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여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연구개발 인력 육성 등 기본적 역량 강화
현대모비스는 개발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우선 미래차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교류의 문을 넓히고 있다. 매년 자동차 분야 최신 연구 이슈와 학계 연구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기술 포럼을 마련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대학 교수와 기관 및 단체 연구원 등이 참석한다.
올해는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 연동 기술 △자율주행 영상 처리 플랫폼 △인휠(차량 바퀴 내 구동/제동 장치 일체화)시스템 성능 개선 기술 등에 대해 다뤘다.
개발 연구 인력 확충 역시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체 신입사원 319명 중 50% 이상을 연구개발 부문에 배치했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출신이다. 최근 자동차‧IT가 빠른 속도로 접목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문인력을 채용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신입연구원들을 위한 체계적인 육성 로드맵을 수립해 기술전문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개발 관련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기준 384억2300만원 규모의 개발비를 확보하고 있다. 산업재산권도 38억9800만원 규모에 달한다. 개발비에는 신제품, 신기술 개발을 위한 종업원 급여 및 관련된 경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개발 의지는 최근 선보인 TV CF에서도 엿보인다.
영상은 태양계를 공전하는 행성들과 인공위성에서 시작돼 밤길을 달리는 차량으로 이어진다. 스스로 운전하는 차 안에는 선루프를 통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딸과 아버지가 있다.
자율주행 중인 차는 코너를 돌다가 밤길을 걷는 외계인을 발견하고 안전하게 이들을 회피해 주행을 계속한다. 아버지와 딸은 이들의 등장에 놀라지만 차량은 여전히 주행을 계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상에는 '미래와의 조우 준비되셨나요'란 문구가 뜬다.
이 광고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안전한 자율주행기술을 머지않아 선보일 것이란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태양계를 공전하는 행상과 인공위성을 통해 믿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또 외계인을 활용해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첨단 이미지도 얻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친환경차 핵심부품과 경량화 박차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부품과 경량화 트렌드에 맞춘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배터리시스템, HSG 모터 기술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현대·기아차 친환경차에 장착하고 있다.
또 부품 경량화 추세에 맞춰 선행 기술 개발과 양산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 차량의 샤시모듈부품(로어암, 너클 외)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고강도 주철소재를 적용한 경량화 부품도 양산 적용 중(신형 아반떼)이다.
유리 대체 플라스틱도 양산차에 적용 중이다. 자동차 헤드램프에 들어가는 비구면 렌즈에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해 무게를 40% 줄인 바 있다. 플라스틱은 유리에 비해 비중이 1/2에 불과하면서도 투과율과 굴절률, 내구성과 가공성이 좋아 대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스틸 대체를 위한 고강도 연속섬유 복합소재 연구개발을 통해 경량화 25% 이상을 목표로 경량 FEM(프론트엔드모듈) 캐리어(FEM 구성 부품들이 장착되는 구조물)를 개발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갈수록 강화되는 각국의 자동차 환경 규제 속에 연비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완성차나 부품 업체는 경량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알루미늄, 마그네슘 부품의 확대 적용과 이종금속 접합, 고강도 복합소재, 금속-고분자 접합 등 다양한 경량화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