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社 생존 해법 마련 분주
  • ▲ 국내 완성차업계 CEO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자동차 업계 미래 경쟁력 모색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은 왼쪽부터 유병규 산업연구원 원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뉴데일리
    ▲ 국내 완성차업계 CEO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자동차 업계 미래 경쟁력 모색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은 왼쪽부터 유병규 산업연구원 원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뉴데일리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자동차 업계의 미래 경쟁력 모색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생산성은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매년 반복되는 노조의 파업이 경쟁력 향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자동차 업계 CEO 간담회에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모두 발언에 나선 주형환 장관은 "하반기 해외시장은 신흥국 부진 지속, 일부 국가의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내수시장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내수절벽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노사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며 "노사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스페인·이탈리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노사문제는 기업을 떠나 지역·협력사·국가 모두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업에 대해 가장 우려했다. 그는 "8월은 수출 저점 회복의 중요한 시기인데 자동차 업계가 잇따른 파업으로 회복을 가로막을까 우려된다"며 "노사가 협력해 조업능력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에 모인 자동차업계 CEO들 역시 이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등 주요 업체들은 노조의 파업으로 8월에만 생산 차질 2만8000대, 수출 차질 2억6600만 달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업계 CEO들은 노사문제 외에도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한 선제적 대응 전략 등도 공유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생산 확대를 위한 생산라인 투자, 전기차·수소차 보급을 위한 카쉐어링 시범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기아차 역시 친환경 기술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내로 초소형전기차 트위지의 국내 출시와 1톤 전기트럭 상용화 개발을 추진 중이다. 트위지는 전량 스페인에서 수입해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음식배달·택배 등 상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트위지의 부산공장 생산은 향후 판매를 보고 결정할 사안으로 당장은 부산공장이 너무 바쁘다"며 "국내에서 전기차로 분류돼 전기차 수준은 아니지만 정부 보조금을 기대할 수 있다. 해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이뤄질 수 있어 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는 현재 상용화 개발 중인 전기차 모델을 2~3년 내에 출시하겠다고 계획을 전달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전기차 개발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구체적인 출시계획 등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주형환 장관은 "바람이 바뀌면 어떤 사람은 벽을 세우고, 어떤 사람은 풍차를 만든다. 변화의 시기를 맞은 자동차업계는 후자가 돼야 할 것"이라며 "변화가 두려워 피하기보다는 성장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를 위해 국내외 기업 간 합종연횡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