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채널 강화로 어르신·장애인 등 소외계층 늘어나KEB하나·기업·광주銀, 고령자 맞춤서비스로 편의 제공
-
비대면 채널로 소외 받는 고객을 위한 전용 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기술의 발달과 인터넷·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되면서 금융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고령자를 위한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먼저 KEB하나은행은 어르신 금융상담 창구를 전국 820개 지점에 설치해 특별 관리에 나섰다.
어르신 금융상담 창구에는 별도로 교육을 받은 경험이 풍부한 직원을 배치해 노인 전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황에 따라 창구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80세 이상 고객은 초고령자로 분류해 가족 중 후견인 지정을 유도하고 건강한 금융 관리에 나선다.
또한 청각 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ARS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OTP, 점자 ATM기, 점자 보안카드 등도 운영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고령자 전용 서비스 우수 은행으로 선정된 만큼 금융 취약계층의 편의 증진에 적극 동참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향후 노인전용 창구가 활성화돼 있는 일본 시장을 벤치마킹 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만큼 실버세대가 주요 고객층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다음주 내로 서울 독산동, 공항동, 수색동, 약수동, 마들역 지점에 어르신 우선 창구를 개설한다.
어르신 우선 창구는 노인 만을 위한 상품을 취합하거나 큰 글씨로 안내장 표기, 돋보기 안경 배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실버 VIP고객은 WM사업부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일반 실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없었다.
기업은행은 다양한 실버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유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광주은행 노인 특화점포는 수익성 보다는 지역사회공헌에 초첨을 맞췄다.
고령층이 주 고객인 1호점 빛고을건강타운점과 2호점 오치동점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단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은 창구 거래 시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방카슈랑스 등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는 취급하지 않으며 노후자금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준다.
또한 정기예금을 가입할 경우 1000만원 한도 내에서 0.6%의 우대금리를 포함한 2%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듯 은행권에서 어르신 창구를 활성화하는 이유는 금융 이해도가 낮고 비대면 채널에 익숙치 않은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금융 편의성 제고를 위함이다.
최근 금융당국에서도 금융개혁 관행 개선과 관련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첨단 금융환경 속에서도 일부 계층이 외면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