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Z 컨소시엄 최대 주주 리포그룹, 대체투자자와 이행각서 체결
  • ▲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도 북단 미단시태 안에 들어설, 리포앤시저스(LOCZ) 카지노복합리조트 조감도. ⓒ 사진 연합뉴스
    ▲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도 북단 미단시태 안에 들어설, 리포앤시저스(LOCZ) 카지노복합리조트 조감도. ⓒ 사진 연합뉴스

    국세 및 지방세 대폭 감면, 고도제한 대폭 완화, 해외 대체투자자 등장, 토지 매입기간 연장….

해외 투자자의 사업 철수 및 지분매각 검토 소식으로 좌초위기에 놓였던,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리포그룹과 미국의 시저스社가 공동출자한, 리포앤시저스(LOCZ)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은, 지난 3월 컨소시엄 지분 60%를 갖고 있는 리포그룹이 지분 매각 검토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리포 그룹의 지분 매각 검토 사실은, 사업부지 내 고도제한을 풀기 위한 군과의 협의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려져, 충격파가 더 컸다.

컨소시엄 최대 주주격인 리포그룹이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높아졌다.

LOCZ코리아(SPC, 특수목적법인)의 사업이 무산된다면, 인스파이어IR-파라다이스시티-LOCZ 등 3개의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집적화해, 영종도를 ‘제2의 마카오’로 개발하려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인천경제청은 LOCZ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6일 나온, LOCZ코리아에 대한 조세 감면 결정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여건을 마련해 줬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26일 열린 제87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LOCZ코리아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한 조세감면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LOCZ코리아는 앞으로 5년간 100%, 이후 2년간 50%의 국세(법인세·소득세)를 감면 받는다. 지방세인 취득세와 재산세에 대해서도 감면혜택이 뒤따른다.

인천경제청은 “조세감면 심의(안) 통과를 위해, 중앙정부에 LOCZ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업시행자인 LOCZ 측에도 지역주민 우선 채용,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도입을 건의하는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고도제한 문제도 군과의 협의를 통해 풀어냈다.

LOCZ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은, 동남아의 화상(華商)과 미국의 카지노 자본이 결합하면서 탄생했다. LOCZ의 최대 주주 격인 리포그룹은 인도네시아 최대의 부동산개발 기업이며, 시저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카지노 기업이다. 컨소시엄의 지분은 리포그룹이 60%, 시저스가 40%를 갖고 있다.

리포그룹과 시저스사가 공동출자해 만든 LOCZ코리아는 2014년 3월, ‘외국기업 최초의 카지노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1단계 7천4백여억원을 비롯해 모두 2조3천억원을 투자해, 영종도 북단 미단시티 안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대형 컨벤션센터, 5성급 특급호텔, 복합쇼핑몰 등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장밋빛 마스터플랜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시작과 동시에 장애물을 만났다. LOCZ는 사업 협약에 따라 1단계 사업부지(3만8천㎡)의 3분의 2를 정해진 기간 안에 사들여야 했지만, 인근에 위치한 군부대와의 고도제한 완화 협상이 길어지면서, 이 조건을 지키지 못했다.

군부대와의 협의가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미단시티에 들어설 카지노복합리조트의 고도는 25m를 넘을 수 없었다. LOCZ 측이 복합리조트 빌딩의 높이를 170m(37층)로 설계한 사실을 고려한다면, 대대적인 설계 변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3월 리포그룹이 홍콩증시를 통해, LOCZ코리아 지분 매각 검토 사실을 공시한 배경에는,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고도제한 완화 협상에 대한 실망감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LOCZ 사업의 최대 난제였던 고도제한 문제는, 인천경제청과 인천도시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법을 찾았다.

인천경제청은 3월31일,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업무합의서를 군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에 따라 LOCZ 복합리조트 건축물의 고도는 150m로 상향 조정됐다.

리포그룹의 지분 매각 검토에 따라, 대체 투자자를 찾기 위한 노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

리포그룹은 지난 19일 홍콩증시를 통해, 제3의 투자자와 LOCZ코리아 지분매각을 위한 MOI(이행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하고, 같은 날 문화체육관광부에 투자자 변경 신청을 냈다. 리포사의 지분을 인수키로 한 투자자는 부동산개발 사업을 하는 화상 기업으로 알려졌다.

리포그룹이 공시와 동시에 우리 정부에 투자자 변경 신청까지 내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LOCZ 사업이 위기를 벗어나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리포그룹과 제3자의 투자자가 체결한 MOI가 강제력을 갖고 있지 않아, 사업 정상화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다행히 대체 투자자가 결정되더라도, 사업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LOCZ코리아는 다음 달까지, 1단계 사업부지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매입해야 한다.

2018년 3월까지, 1단계 시설 건설도 마쳐야 한다. 2014년 3월 LOCZ코리아에 대한 카지노 사전심사 적합통보에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에 따르면, LOCZ측은 4년 안에 1단계 시설을 완공해야 한다. 1단계 시설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호텔 2동 등이다. 다만 이 조건은 문광부가 승인을 하는 경우 1년간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문광부는 리포사로부터 투자자 변경 신청이 접수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문광부는 관련 심사가 끝날 때까지, 1단계 사업부지 매입시한을 연장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체투자자가 확정되고, LOCZ코리아가 1단계 사업부지 매입을 기한 내에 마무리한다면, ‘국내 1호’ 외국 자본 주도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은 정상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LOCZ 복합리조트 건설과정에서 6천명 이상, 완공 후에는 2천5백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지역 내수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영근 인천경제청장은 “LOCZ 사업은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IR과 더불어 복합리조트 집적화 전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종지역을,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즐기고, 쉬어가는 관광레저도시로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