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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이 올해말 시행이 예상되는 선강퉁(선전-홍콩 교차 거래) 준비에 만전을 기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안타금융그룹과의 현지화, 실시간 전략을 선보이며 후강퉁(상하이-홍콩 교차거래)으로 중화권 특화증권사의 이미지를 굳힌 상태에서 선강퉁이 리테일 명가재건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함께 국내 후강퉁 시장을 선점한 유안타증권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선강퉁 예비 투자정보를 수집해 리서치활동을 시작했다.
또 '선강퉁 가이드북'을 비롯한 전문 리서치자료를 지속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유안타증권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경쟁사 대비 현지 정보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전 증시는 정보기술, 바이오, 서비스 등의 종목이 주를 이루는 만큼 우리나라의 코스닥이나 코넥스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코스닥 종목과 마찬가지로 시세변동이 심해 매매 타이밍을 적시에 잡아내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결국 모회사 격인 대만 유안타금융그룹 차원에서 홍콩, 상해, 선전에 유안타지점을 직접 운영하며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유안타증권의 강점으로 꼽힌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국 현지 시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선강퉁 투자의 핵심"이라며 "후강퉁 시행 당시에도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상하이 증시에 비해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몰려있는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재에 계열 증권사 지점을 보유한 만큼 경쟁사 대비 빠른 전략수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선강퉁을 준비하고 있는 각 증권사들은 모두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중신증권의 리서치센터와 중국 현지사무소를 통해 정보수집을 계획 중이고,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출장과 연 40여개 이상 기업 탐방 등을 통한 리서치로 중국 시장을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결국 '가려진 중국시장'을 얼마나 파악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현지 기업에 대한 정보는 물론 변동성이 높은 선전 증시에 대한 실시간 대응 능력을 갖춘 증권사가 선강퉁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특히 선강퉁 출시에 맞춰 자사 인공지능 HTS '티레이더'를 통해 선강퉁 주식 매매를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차트, 수급, 실적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매매시점을 알려주는 기능으로 국내 특허를 획득한 만큼 선강퉁 투자에서 효과를 입증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도 사용자들을 확보해 다시 한번 리테일 부문의 부흥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티레이더를 업계내 콘텐츠 차별화를 이끌 승부수로 꺼내든 상황에서 선강퉁의 성공적인 안착 역시 티레이더의 행보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선강퉁을 통한 중화권 특화 증권사 이미지 강화와 티레이더 점유율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선강퉁 상장 기업들의 개요를 티레이더에 올리면 티레이더가 유망 기업들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하고, 고객들은 이를 통해 선강퉁에 상장된 주식들을 직접 매매할 수 있다"며 "이미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강퉁 PT경연대회를 열어 기업에 대한 투자포인트를 찾는 트레이닝도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선강퉁은 오는 11월 중하순에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선강퉁 시행이 후강퉁 시장을 보완하는 한편 중국 증시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