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업체 디섹, 본사 보증 없이 자체 신용과 기술력으로 승부
  • ▲ 지난 16일(현지시간) 샌디에고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디섹 김만수 대표 (왼쪽 5번째)와 나스코조선소 케빈 그레이니 소장 (왼쪽 6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계약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 지난 16일(현지시간) 샌디에고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디섹 김만수 대표 (왼쪽 5번째)와 나스코조선소 케빈 그레이니 소장 (왼쪽 6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계약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설계 자회사인 디섹이 추석 연휴 기간에 1300억원 규모의 설계·자재 공급계약을 따냈다.

     

    디섹은 미국 나스코 조선소로부터 컨테이너와 자동차를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컨로(Container/Ro-Ro)선 2척에 대한 설계 ·자재 패키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1억2000만 달러(약 1300억원)이다. 계약 체결식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현지시간) 나스코 조선소가 있는 미국 샌디에고 현지에서 진행됐다. 계약식에는 김만수 디섹 대표와 케빈 그레이니 나스코 조선소장이 참석했다.

     

    김만수 디섹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지난 2006년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최고의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다”며 “특히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의 보증 없이 디섹 자체 신용과 기술력만으로 수주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회사 매각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섹은 이 선박에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개념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연료 소모량과 배기가스를 세계 최저로 낮춘 최적 선형을 적용하고 인도 후에도 유가, 규제 등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추진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디섹은 수주전 초기에는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 등 불리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탁월한 설계기술력과 자재공급의 효율성, 납기 준수력 등이 경쟁사에 비해 월등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는 회사 제시 가격이 다소 높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는데 큰 의의를 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케빈 무니(Kevin Mooney) 나스코조선소 부사장은 “디섹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요구한 사양을 100% 만족시키는 최적화된 기본설계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디섹과 나스코는 성공적인 선박 건조를 위해 생산기술 향상, 원가 절감 등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계약한 컨로선은 길이 265m, 폭35m 규모로, 자동차 525대와 컨테이너 3,250개를 동시에 운반할 수 있다. 이 선박은 미국선급협회(ABS)의 안전 및 품질 기준에 따라 디섹이 설계하고 나스코조선소에서 건조해 2019년 4분기와 2020년 2분기에 각각 인도된다. 인도 이후에는 미국 LA 롱비치에서 하와이 구간을 운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