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지난 28일 대우조선에 경영정상화 개선기간 1년 부여정성립 사장, 소난골 인도대금 1조원 중 8천억 현금 회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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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상장폐지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1조원이 묶여 있는 소난골 프로젝트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유동성이 마를 가능성이 높아 골든타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8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폐지 대신 경영정상화를 위한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이 국민들에게 안겨준 실망감을 고려하면 상장폐지도 이상할게 없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시장의 충격과 10만8000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들 보호가 우선이라는 판단아래, 한국거래소는 대우조선에게 1년이라는 조건부 면죄부를 줬다. 상장유지에도 1년간 거래정지는 지속된다.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당장 상장폐지를 피해 한숨은 돌리게 됐다. 상장폐지가 결정됐으면 정성립 사장이 공언했던 내년 정상화는 사실상 물거품이 될뻔 했다. 향후 수주 가능성이 제로가 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수주한 물량도 취소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상장폐지를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를 이뤄내기까지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소난골 드릴십 인도다. 대우조선은 이달 만기인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자력으로 상환하며 9월 위기설은 피했다. 그럼에도 유동성 악화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한 대우조선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22일 소난골과 협의를 위해 두바이 현지로 떠난 정성립 사장이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 대우조선해양의 어려운 상황을 대변해 준다. 소난골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드릴십 인도를 거부하고 있다.

     

    당초 정 사장은 소난골과 이번달까지 드릴십 인도를 마치기로 협의했다. 이와 같은 합의 사실을 공시로 알리기도 했지만, 소난골이 글로벌 채권단과 협상 지연으로 드릴십 인도를 연기했다.

     

    현재 정 사장은 현지에서 소난골의 조속한 소유권 이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협상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말로 예정된 소난골 드릴십 인도는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포기하지 않고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일단 9월 만기인 기업어음은 자력으로 상환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면서 "상장폐지까지 피해서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난골 드릴십 인도 자금은 연내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조원 가운데 8000억원 가량을 캐쉬로 받겠다는 목표 아래 정 사장이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