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선도국가로 자리매김… 항공운송 기준 제·개정에 참여
  • ▲ ICAO 총회 기조연설 모습.ⓒ국토부
    ▲ ICAO 총회 기조연설 모습.ⓒ국토부

    우리나라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국에 6연속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토교통부와 외교부는 지난 4일 오후 2시(현지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CAO 총회에서 치러진 이사국(파트 III)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172개국 중 총 146표를 얻어 이사국 6연임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파트 III 이사국에는 쿠바, 케냐,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알제리, 탄자니아 등 모두 13개 나라가 포함됐다.

    ICAO는 1947년 설립한 유엔의 전문기구로, 국제항공의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표준과 글로벌 항공정책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리나라는 1952년 가입, 2001년 최초로 이사국에 진출했다. 이사국 진출은 ICAO 이사회의 참여를 의미한다. 이사회는 전 세계 항공운송 관련 각종 기준을 제·개정하는 ICAO의 실질적 의사결정 기구다. 3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선출한 36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이사국 6연임 성공으로 국제 항공사회에서 명실상부한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임을 토대로 정부는 앞으로 국적항공사 경쟁력 강화, 인천공항 동북아 허브공항 육성 등 우리 항공분야의 국제경쟁력 강화 정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온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이사국 선거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민·관 합동 대표단을 현지로 파견해 그동안 우리나라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국가를 일일이 접촉했다. ICAO 의장을 비롯해 국제기구 수장과 지역그룹을 대표하는 3개 지역 민간 항공위원회 대표 등과 총 12개 면담을 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183개 회원국이 참석한 본회의에서 그동안 우리나라의 기여와 앞으로 역할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장관은 "세계 8위의 항공운송 국가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ICAO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개도국 항공종사자에 대한 교육훈련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이사국 6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강 장관이 조기 귀국한 후로는 최정호 국토부 제2차관이 바통을 넘겨받아 브루나이·르완다·기니 등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11개 국가 수석대표와 유럽 민항위 사무총장 등과 마라톤 면담을 벌이는 등 득표활동을 전개했다. 선거 전날인 3일 저녁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해 '한국의 밤' 리셉션을 열고 각국 대표단을 상대로 막바지 교섭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