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균열' 보잉 B737-NG 점검도 확인… 9대 운항중지
  • ▲ 국토부.ⓒ뉴데일리DB
    ▲ 국토부.ⓒ뉴데일리DB
    국토교통부가 최근 잇따른 항공기 관련 안전장애와 관련해 30일 국내 9개 항공사와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열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달 들어 제주항공 회항, 대한항공 연료밸브 고장, 티웨이항공 이륙중단, 아시아나항공 엔진시운전 중 화재 등 여러 안전장애가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이다.

    국토부와 항공사는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안전강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국토부는 다음 달 1일부터 9개 항공사에 안전감독관을 투입해 안전점검을 벌인다.
    1단계로 11월 중 △조종사 비상대응훈련 △반복고장 발생 기종·부품 정비방식 △악천후 등 비상시 운항통제 절차 등 3개 분야를 우선 점검한다.

    2단계로 12월까지 △항공사 안전관리시스템(SMS) 이행실태 △승무원 휴식시간·항공신체검사 운영실태 △비상시 기장·승무원 간 상황전달체계 등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회항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한 점을 진단하고 다음 달까지 △운항 중 비상상황별 기장 대처요령 △기장의 지식·기량훈련 △비행 중 기장과 종합통제실 간 상황전달체계 등 강화된 안전운항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 ▲ 보잉 737-NG.ⓒ연합뉴스
    ▲ 보잉 737-NG.ⓒ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선 최근 일부 항공기에서 동체균열이 발견된 B737-NG 기종에 대해 점검상황과 조치계획도 논의했다. 지난 4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기종의 동체와 날개 연결부위에서 균열을 발견하고 긴급점검 명령을 내렸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보유 해당 기종 중 우선점검대상(비행횟수 3만 이상)은 총 42대로, 이 중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운항을 중지했다. 제작사인 보잉 기술진이 다음 달 초 한국에 와 항공기를 수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수리 후 항공안전감독관이 감항성 개선지시 이행을 확인하고서야 운항을 재개토록 할 방침이다.

    나머지 108대 중 22대(운항횟수 2만2600 이상)는 애초 5개월 이내 점검을 앞당겨 다음 달까지 조기 완료토록 했다. 남은 86대(운항횟수 2만2600 미만)도 조건을 충족하기 전에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항공기가 고장 났을 때 예비부품 부족으로 발생하는 장기지연을 줄이고자 예비부품 공동활용(파트풀링) 제고 방안도 논의했다. 현재 제주·이스타·티웨이항공이 부품 공동활용을 시행 중이다.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국민 안전에는 양보가 없다"면서 "(항공사들은) 안전개선사항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