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용 앱은 1~2개, 나머지는 비효율 지적비인기 앱은 업데이트도 안해, 오류만 난무
  • #직장인 박 모씨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신규 계좌를 개설한 뒤 은행 자체 알림 어플이 있으면 유료 메시지 알림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알림 앱을 깔았다. 이어 모바일뱅크, 메신저 어플 등을 사용하면 간편하다는 은행원의 권유에 몇 개의 어플을 추가로 설치했다. 한번에 5개 가량의 어플이 휴대폰에 저장됐지만 설치 후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들이 대다수고 휴대폰 용량도 꽤 차지해 결국 삭제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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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관리감독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신한, 국민, KEB하나, 기업, 농협 등 6개 은행의 지주, 계열사를 모두 포함한 휴대폰 모바일 앱 숫자는 총 약 215개에 달했다.

금융 앱 종류는 개인뱅킹부터 기업뱅킹, 모바일뱅크, 카드, 증권, 보험, 글로벌, 알림, 마켓, 메신저, 보안, 적금, 예금 등 다양하다.

각 은행이 운영 중인 모바일 앱 수는 신한은행이 약 57개, 국민은행 57개, 농협은행 42개, KEB하나은행이 24개, 기업은행 23개, 우리은행은 12개로 집계됐다.

최근 모바일 플랫폼 강화를 통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고객 이용 측면에서는 불편함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고객들은 수많은 앱을 핸드폰으로 구동함으로써 결제 오류, 지문인증 실패, 업데이트 반복, 개인정보 관리 미흡 등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객은 "은행이 내놓은 어플 종류는 다양하지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은 서너개도 안되며, 실효성도 낮고 휴대폰 용량만 차지하는 불필요한 어플이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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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은행원들의 일명 '앱 팔이'도 문제다.

  • 은행 영업점 뿐만 아니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직원들의 어플 설치 요구에 고객들은 어쩔 수 없이 여러 개의 앱을 설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 직원들은 어플 다운로드 실적 때문에 평일, 주말 관계없이 다양한 장소로 원정을 다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 어플은 계열사 마다 담당하고 있으며 어플마다 각각의 기능이 조금씩 다르다"며 "향후 중복되고 불필요한 어플들은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 수는 지난해 2분기 5752만명에서 올 2분기 6977만명으로 늘었다. 실이용 고객수는 4197만명이다.

    이용금액 또한 올 2분기 3조49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비대면 영업 환경이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단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