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6개월이 지난 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금액은 줄고 해지금액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SA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서민 금융정책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출시한 상품으로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 적금, 주식, 펀드, ELS 등 파생상품 투자가 가능한 통합계좌다.

ISA 고객 가입·해지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은행 ISA 누적 가입 고객은 222만6000명으로 가입금액은 1조974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지 고객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 가운데 7월말 기준 6개월 간 ISA 계좌 개설을 해지한 고객은 7만5000명으로 반환된 투자금은 1017억원에 달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신규가입금액이 4월말 4946억에서 7월말 194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다.

신규해지금액도 4월말 97억원에서 7월말 418억원으로 증가해 이탈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ISA가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각 은행들의 수익률이 1%를 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권 일임형ISA 공시수익률은 1% 넘긴 MP를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MP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 

또 지난달 기업은행이 일임형ISA 수익률을 부풀려 공시하면서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도 이유로 꼽힌다.

더불어 기존에 보유한 소득으로 노후를 계획하는 은퇴자, 일정하지 않은 수입이 있는 프리랜서 등 잠재적인 고객은 제외하고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 농업인으로 가입대상을 제한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박용진 의원은 "서민들에게 자금 마련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ISA가 저금리로 기조로 1%대의 금리를 나타내고 있는 적금보다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은 하루빨리 실책을 면하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