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계열사 입사 관문 열려, '전자-SDI-생명-화재-증권' 등 참여"응시자수 5만명 예상…'빅데이터-스마트그리드-헬스케어' 직무상식 평이"
  • ▲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서 16일 진행된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 응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퇴실하고 있다. GSAT는 국내외 7곳에서 진행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서 16일 진행된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 응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퇴실하고 있다. GSAT는 국내외 7곳에서 진행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지난 4월 시험과 비교해 시각적 사고영역이 특히 어려웠어요. 나머지 부분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삼성그룹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16일 오전 국내외 7개 지역에서 시행됐다. 삼성 19개 계열사에 입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치뤄야하하는 GSAT는 국내(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와 미국(LA·뉴욕)에서 진행됐다. 응시자는 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G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직무상식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수험생들은 언어논리 30문항(25분), 수리논리 20문항(30분), 추리영역 30문항(30분), 시각적사고 30문항(30분), 직무상식 50문항(25분) 등 총 160문항을 140분간 풀어야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SSAT(SamSung Aptitude Test)로 진행됐던 적성검사는 하반기 GSAT로 변경됐다. 세차례의 GSAT가 진행되며 수험생들은 조금씩 적응하고 있지만 '시각적 사고영역'에 대해서는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입체추정, 도형찾기, 도형완성, 펀칭 등으로 구성된 시각적 사고영역은 조각을 조건에 맞춰 구성한 뒤 추가 조건을 반영해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펜으로 그리는데 한계가 있고 머리로만 상상해도 시간이 부족해 까다롭다는 평가다.

    수험생 박모(31)씨는 "벌써 세번째 시각적 사고영역을 보고 있지만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며 "도형 입체를 위·아래에서 보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는데도 어려웠다. 예상에서 벗어나는 문제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역사 문제 비중이 높아졌지만 무난했다는게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GSAT는 상식 영역 가운데 30%가 역사 문제로 한국사, 중국사, 세계사 등이 출제된다. 한국사에서는 연대기별 왕을 나열하는 문제 등이 나왔다.

    직무상식에서는 빅데이터, 스마트그리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퀀텀닷·OLED·LCD, AR 등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갤럭시노트7을 포함한 스마트폰 문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살펴본 뒤 모바일 쇼핑을 하는 모루밍족에 대한 문제가 그나마 스마트폰과 관련된 문제였다.

    그동안 삼성은 현재 진행하거나 미래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문제를 3~4개씩 출제해왔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배터리, NFC, 퀀텀닷 디스플레이 등이 출제됐으며, 올 상반기에는 무선 충전과 초음파 기술, 자율주행차 등이 등장했다. 

    한편 삼성은 GSAT 응시 인원과 시험문제를 공개하지 않는다. 저작권이 걸려있어 수험생들의 문제 유포행위도 금지하고 있다. 

    GSAT 합격자들은 11월 면접, 12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로 선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