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채용제도 국내외 7곳서 진행..."총 10만명 응시, 난이도 예년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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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시험 전체 난의도는 대체로 평이했지만, 시각적 사고 영역은 어려웠어요."
삼성그룹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진행된 18일 수험생들은 올해 상반기 첫 도입된 '시각적 사고 영역'을 두고 다소 어렵다는 평을 내놨다.
시각적 사고 영역은 입체추정·도형찾기·도형완성·펀칭 등으로 구성됐다. 주어진 조각을 조건에 맞춰 구성 후, 다시 한 번 추가 조건을 반영해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출제됐다.
펜으로 일일이 그려 푸는데는 한계가 있고, 머리로만 상상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날 GSAT가 실시된 서울 압구정고등학교에서는 낮 12시께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차례로 나오기 시작했다. 수험생들은 시각적 사고 영역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삼성 GSAT는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사고·직무상식 등 5개 영역으로 나뉜다. 언어논리 30문항(25분), 수리논리 20문항(30분), 추리영역 30문항(30분), 시각적사고 30문항(30분), 직무상식 50문항(25분) 등으로 모두 160문항을 140분 내에 풀어야 한다.
이 가운데 시각적 사고의 경우 올해 상반기 새롭게 추가된 영역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지원한 김모(28)씨는 "시각적 사고 영역은 도형 입체도를 위와 아래서 보는 문제가 많았는데 이 중 이상한 그림이 꽤 있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험생 박모(30)씨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박모씨는 "시각적 사고 영역이 까다로웠다. 특히 도형 문제가 어려웠다"면서 "전체 난이도는 지난번 시험보다 대체적으로 쉬웠다"고 전했다.
이날 상식 영역의 역사 문제는 다소 무난했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최근 인문학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지난해 하반기 SSAT 상식 영역에서 역사 문제가 약 30% 비중을 차지함은 물론, 당초 취업 전문가들도 시험의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로 상식 영역 중 역사를 꼽았다.
그러나 올 하반기 시험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험생 고모(31)씨는 "역사 문제는 한국사가 6개, 중국사 4개, 세계사 4개로 출제됐는데 준비를 많이 안 했는데도 평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GSAT 시험은 이날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지역과 미국(로스앤젤레스, 뉴어크) 등 모두 7개 지역에서 치러졌다. 응시자 수는 10만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하반기 공채부터 기존 SSAT(SamSung Aptitude Test)에서 GSAT로 채용제도가 일부 변경돼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대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분위기는 예년과 다를 게 없었다.
시험명칭과 채용제도가 일부 변화했지만 시험유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 표정도 의외로 담담했다.
삼성은 GSAT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면접을 시행하고 11~12월 중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