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개최 "코스닥펀드 1등 생태계 만들어야""퇴직연금, VC 출자 허용해야"
  • ▲ 김학균 벤처캐피탈협회 회장 ⓒ벤처캐피탈협회
    ▲ 김학균 벤처캐피탈협회 회장 ⓒ벤처캐피탈협회
    김학균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11일 "벤처생태계가 살아나려면 회수시장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고 시장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벤처캐피탈협회 출입기자 간담회 자리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벤처생태계가 살아나려면 지속적으로 우수한 창업자들이 나와야 한다"면서 "거기에 펀드로 투자를 하고, 투자금이 회수되고 회수된 돈이 재투자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회수시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창업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창업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회수시장의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으로는 현재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2018년 코스닥펀드가 만들어진 경험이 있는데 정부, 민간, 금융기업들이 모두 힘을 모아서 세계 2, 3등에 버금가는 (현재의) 벤처생태계를 만들어냈다"면서 "이제는 1등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년 간 미국과 한국 간의 혁신기업의 성장속도는 3배 가까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5년 미국 시총 30위 기업 중 창업자가 생존한 혁신기업은 6곳으로 시총 비중은 18%였다"면서 "2024년말 기준, 미국의 혁신기업은 16곳으로 늘었고 시총비율은 70%가 넘어섰다"고 밝혔다. 반면 2024년 기준 한국의 혁신기업 수는 5곳에 그쳤고 시가총액 비율도 18%에 머물렀다. 

    김 회장은 "20년 간 미국의 혁신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3.9배 늘어나는 동안 대한민국은 1.7배에 그쳤다"면서 "과연어디서 이런 격차가 벌어졌으며 우리가 무엇을 더 개선해야하는지 과감히 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코스닥 시장의 기관 투자자 비중을 늘려 VC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코스닥은 투자자의 80%가 개인이고 미국 나스닥은 기관이 주요 투자자"라면서 "코스닥이 혁신기업 생태계 역할을 못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 회장이 추진한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퇴직연금의 더 높은 수익을 위해 벤처펀드의 출자 허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퇴직연금 개념 자체가 안정된 자산운용을 꾀하고 거의 수익률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벤처캐피탈이 수익률이 좋고 결코 위험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는데 시간이 조금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LG벤처투자(현 LB인베스트먼트)로 벤처투자 업계에 입문한 뒤 이후 한화인베스트먼트,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등을 거쳐 2017년 퀀텀벤처스코리아를 창업했다. 딥테크 기업 위주로 투자해 실력을 인정 받았고 운용자산(AUM)이 35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