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감소·고환율 직격탄… 수익성 악화신세계면세점 부산점도 철수 … 업계 구조조정 가속화현대면세점 "효율성 강화 검토 중 … 공식 논의 없어"
-
- ▲ ⓒ현대면세점
현대면세점이 동대문점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와 고환율 여파 등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오는 7월 동대문점 철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단기간 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적자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미 면세점업계 안팎에서는 현대면세점 동대문점 철수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반등을 기대했지만 중국의 따이궁(보따리상)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국내 주요 면세점 4개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의 영업손실 합계는 3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현대면세점의 매출이 9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8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영업손실 313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18년 설립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업황 악화 속에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지난 1월 24일 영업을 종료하면서 업계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2026년까지 운영할 수 있는 특허권을 조기 반납한 것이다. 앞서 2019년에는 한화그룹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두산이 잇달아 면세사업권을 포기하며 면세점을 접은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4월부터 잠실 월드타워점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9시30분~오후 8시에서 오전 10시30분~오후 7시30분으로 단축한다. 앞서 지난해 9월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을 35% 줄였다. 롯데백화점 부산점 2개층(7·8층)에서 운영되던 롯데면세점 부산점도 1층을 줄여 8층만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신세계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면세업계 전반에서 구조조정이 진행하기도 했다. -
- ▲ ⓒ현대면세점
현대면세점은 2020년 2월 서울 중구 두산타워 6~13층에 동대문점을 개점했다. 1호점인 무역센터점과의 시너지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었다.동대문점이 위치한 두산타워는 과거 두타면세점이 운영됐던 곳으로 현대면세점은 두산과 계약을 맺고 해당 부지를 5년간 임차했다. 동대문점의 특허 면적은 1만5551㎡(약 4704평)로 두산타워 내 8개 층을 사용 중이다.
특히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동대문점의 특허권을 갱신하며 향후 5년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진 상태다.만약 철수가 확정되면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은 개점 약 5년 만에 문을 닫게 된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효율성 강화 방안에 대해 다양한 검토는 필요하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