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송파 남부 대표 영화관 'CGV송파' 영업종료상영 콘텐츠, 관람객 수 감소로 수익성 하락 지속극장 폐점에 희망퇴직까지 … 경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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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GV는 이달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라이프 영관 10층에 소재한 'CGV송파' 영업을 종료한다. ⓒCGV 홈페이지
CGV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고전 중이다. 내부 인력을 감축하는 한편 극장 수를 축소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몸부림에 나섰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GV는 이달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라이프 영관 10층에 소재한 'CGV송파' 영업을 종료한다.CGV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CGV송파가 2025년 3월23일 일요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되어 안내드린다"며 "앞으로도 가까운 CGV스타필드시티위례 등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이곳은 가든파이브 준공 직후인 2009년 4월29일에 오픈했다. 영관 10층 전체가 CGV로 이뤄졌으며, 7개 상영관과 CGV의 골프 스튜디오 '디 어프로치'가 자리하고 있었다. 규모가 제법 큰 덕에 송파 남부의 대표 영화관으로 손꼽혀왔다.이번 폐점은 수익성 하락에 따른 것이다.CGV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영화 업계가 전년대비 역성장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영화시장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상영 콘텐츠가 감소하고 관람객 수 또한 줄어들면서 수익성 하락이 지속돼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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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OTT 시장의 확대에 따라 국내 극장을 찾는 관객 발길이 크게 줄며 영화업계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총관객 수(입장권 판매 수)는 1억2313만명, 누적 매출액은 1조1945억원으로 2023년 대비 각각 1.6%, 5.3% 감소했다. 매출 감소율이 관객 감소율보다 더 큰 것은 2004년 통합전산망 집계 이래 처음이다.총관객 수와 누적 매출액을 팬데믹 이전(2017∼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각각 55.7%, 65.3% 수준에 그쳤다.이에 따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CGV는 해외법인 호실적과 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957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냈지만, 한국법인만 놓고 봤을 때는 지난해 매출 7588억원, 영업손실 7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이 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특히 평균티켓가격(ATP)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ATP는 9480원으로 2023년 1만680원 대비 11.2% 떨어졌다.CGV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변화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CGV는 2월 근속 7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본사와 현장 근무 직원을 포함해 약 8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CGV의 희망퇴직은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수익이 나지 않는 상영관 정리도 진행 중이다. CGV송파를 비롯해 이달 23일부로 'CGV연수역' 영업도 종료한다.CGV의 극장 수는 2019년 168개에서 2023년 199개까지 늘었으나, 2024년 195개로 감소했다.CGV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계약된 극장들의 오픈으로 (2023년까지) 수치는 증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코로나19 이후부터 현재까지 극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향후 극장 수도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한편 CGV는 스크린X, 4DX 같은 기술특별관을 활용해 스포츠, 콘서트 실황 중계를 진행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영화 산업의 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멀티플렉스의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