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약세 출발 … 원·달러 환율 급등세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급락 … 테슬라 15%↓트럼프, 경기침체 배제 않아 … 위험자산 선호도↓
-
- ▲ ⓒ뉴시스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고율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11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10분 기준 전장(2570.39)보다 49.21포인트(-1.91%) 내린 2521.1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70포인트(-2.09%) 하락한 2516.69에 개장해 약세를 유지 중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조2546억원, 4960만주다.같은 시간 코스닥은 14.79포인트(-2.06%) 내린 710.90에 거래 중이며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2원 오른 1459.5원으로 출발했다.앞서 간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10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4만2801.72)보다 890.01포인트(-2.08%) 하락한 4만1912.35에 거래를 마쳤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69%, 4.00% 내린 5614.56, 1만7468.33에 장을 마감했다.특히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매그니피센트 7(M7)’의 주가는 최소 2%대에서 최대 15% 이상 일제히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패닉 셀링’을 초래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소비자들의 반감 확산에 따른 인도량 감소 전망으로 15.42% 내려앉으며 지난 2020년 9월(-21.06%) 이후 4년 반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또한 엔비디아도 5.08%나 하락했고 ▲애플(-4.85%) ▲알파벳(-4.49%) ▲메타(-4.42%) ▲마이크로소프트(-3.34%) ▲아마존(-2.36%)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간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총 7740억달러(한화 약 1129조원)가 증발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기침체를 감수하더라도 고율 관세 등 자신의 정책을 밀어붙이겠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금리인하 속도는 더뎌지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공포심리를 자극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런 일에는) 과도기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며 이것(성과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라고 말하면서 잠재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뉴욕증시의 주가 하락 요인은 관세 공포 따른 경기 둔화 우려, 경제지표 부진, 독일의 재정 확대 기대감 약화 등”이라며 “주요국의 보복 관세 정책 단행으로 트럼프의 상호 관세 등의 정책 시행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미국 국채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투자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올랐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4.21%를 기록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0.12%포인트 떨어진 3.88%를 나타냈다.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위축돼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가상자산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대장주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30% 하락한 7만8846.66달러(약 1억1504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7%대 약세다.다만, 일각에서는 전날 뉴욕증시의 폭락은 과도했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모멘텀을 측정하는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10일 기준 -6.9pt대로 지난 8월 침체 내러티브 확산 당시 레벨인 -40pt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상기해볼 시점”이라며 “팩트셋에서 12월 16일~3월 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의 컨퍼런스콜에서 ‘침체’를 언급한 기업들이 13개로 과거 5년 평균(80개), 10년 평균(60개)를 큰 폭 하회하고 있다는 점도 아직까지 침체의 예후가 등장하지 않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트럼프 발 침체 불안에서 기인한 전일의 미 증시 폭락은 과도한 측면, 투매에 가까운 성격이 짙다는 점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전일 폭락으로 나스닥의 선행 PER이 25배를 기록하면서 30배 내외를 넘나들었던 지난해 연말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봐야 한다. 결국 현시점은 위험 관리가 필요한 구간인 것은 맞지만, 미국 주요 지표 이벤트, 트럼프 정부의 관세 대응 수위 변화 여부를 확인해가면서 투매 동참 보다는 중립 포지션(보유)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