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세균 감염 의심되면 습윤밴드 부착하면 안돼
  • ▲ 상처 부위에 거즈로 치료한 장면ⓒ한국먼디파마
    ▲ 상처 부위에 거즈로 치료한 장면ⓒ한국먼디파마


'반창고'의 패러다임이 속칭 '대일밴드'에서 '습윤드레싱밴드'로 바뀌면서 체크해야 할 사항도 변했다.

과거엔 일회용 밴드인 대일밴드가 두루 쓰였으나 최근 습윤드레싱밴드가 약국·드럭스토어 등에 유통되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습윤드레싱밴드 시장은 2000년 초반엔 30억원 규모였으나 약국·드럭스토어에 유통되면서 2016년 추정치 1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습윤드레싱밴드는 일회용 밴드보다 치료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용도에 맞게 쓰지 않으면 자칫 상처를 더 키울 수 있다. 습윤드레싱밴드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전문가와 함께 알아봤다. 

습윤드레싱밴드는 상처, 화상, 물집 뿐 아니라 점·여드름 등 피부과 진료 후에도 쓸 수 있다. 커버리지가 넓다는 장점으로 두루 쓰이고 있으나 목적에 맞게 써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그동안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후시딘·마데카솔 등의 연고를 바르고 일회용 밴드를 붙였으나 밴드를 교체하면서 재생된 피부가 같이 떨어져나가는 부작용이 빈번했다. 또한 흉터가 비교적 잘 생긴다는 한계점도 있었다. 

습윤드레싱밴드는 일회용 밴드의 한계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상처 표면의 진물을 흡수해 상처를 보호하고 공기를 완벽히 차단한다. 그래서 상처 부위에 습한 환경을 만들어 흉터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도움준다.

그러나 습윤드레싱밴드는 용도에 맞게 잘 쓰지 않으면 자칫 감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세균에 감염된 상처에 습윤드레싱밴드를 부착하면 세균이 더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더러운 곳에 팔·다리 등을 쓸렸을 경우 △ 녹슨 못에 찔렸을 경우 등 세균에 상처가 노출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곳엔 습윤드레싱밴드를 쓰면 안 된다.


이에 습윤드레싱밴드를 부착하기 전, 상처 부위에 소독해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김문정 피부과 전문의는 "상처 부위가 빨갛게 부어 오르거나 농이 있을 경우, 상처 부위에 열감이 있으면 습윤드레싱밴드를 사용하면 안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엔 상처를 물이나 흐르는 식염수로 완전히 씻고 건조한 후 부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감염의 징후가 없을 땐 상처를 복구하는 주기를 고려해, 3~4일 간격으로 밴드를 교체해주는 게 권고된다. 상처부위에 진물이 많거나 밴드 사이로 샌다면 자주 교환해야 한다. 

또한 일부 습윤드레싱밴드는 상처와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밴드 가장자리 부분에 강력한 접착제를 첨가해 얼굴 등 연약한 피부에 상처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