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스마트폰' 수요 증가, 평균가 한달새 25% 상승"업계 투자 축소 및 제한적 공급 상황 원인…D램 호황 당분간 계속될 듯"
  • ▲ 128GB 서버용 DDR4 모듈. ⓒSK하이닉스
    ▲ 128GB 서버용 DDR4 모듈. ⓒSK하이닉스


    반도체 D램 가격이 폭등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D램 가격은 한달새 25% 이상 오르며며 국내 제조사들의 4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체 D램 시장의 74%를 점유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와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DDR3 4Gb 512Mx8 1333/1600MHz의 평균가는 한달간 25.33% 오른 1.88달러를 기록했다. 

    D램값은 2013년 12월 3.94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졌다. 올해 초 1.59달러였던 DDR3 4Gb는 6월말 1.25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하반기 시장 수급상황이 개선되며 D램 가격은 반등했다. PC OEM들의 재고 축적 수요와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D램 고용량화 추세가 맞물리며 D램 고정거래가는 꿈틀거렸다.

    전문가들은 노트북 및 스마트폰용 D램 수요가 늘고 있지만 업계의 투자 축소, 제한적 공급 상황에 D램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3D 낸드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D램 생산라인 일부를 3D 낸드 라인으로 바꾸기도 했다. 

    D램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D램 시장은 수요 강세에 비해 제한적인 공급 증가 상황이 유지되며 고정거래가 상승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응용분야에 걸친 컨텐츠의 성장, 중국시장의 서버 영향력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전망"이라 예측했다.

    D램 값이 오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두 회사의 D램 시장 점유율은 각각 47.4%, 26.5%에 달한다.

    3분기 매출 13조15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4분기에도 수요가 집중된 20나노 제품 출하량을 늘리며 상당한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D램 공정 전환을 본격화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매출 4조2436억원, 영업이익 7260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SK하이닉스 역시 21나노 공정 생산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20나노 초반급 제품의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더해지며 영업이익률도 1~2%p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