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편에 섰다 낭패 볼 수도"유럽 '보다폰', NB-IoT 채택…글로벌 이통사 선택 추이도 꾸준히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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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인터넷 표준 기술을 놓고 SK텔레콤은 'LoRa(로라)'망을, KT와 LG유플러스는 공동으로 NB-IoT(Narrow-band IoT)를 구축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IoT 부품 업체 등 관련 중소기업들은 어떤 기술이 표준이 될지 관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양 표준 기술의 선택 여부에 따라 사물인터넷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이통사들의 힘 겨루기를 관망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이통사들의 선택 추이도 꾸준히 모니터링 하는 모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이통사간 사물인터넷 표준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은 'LoRa(로라)'망을,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Narrow-band IoT) 기술을 각각 밀고 있는데, 각 사가 밀고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선정되면 향후 사물인터넷 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비용손실을 크게 줄 일 수 있는 만큼 '자사 기술 표준 만들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각 표준 기술들은 일장일단이 있으나, 먼저 로라는 비면허대역이기 때문에 망을 새로 구축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NB-IoT에 비해 칩·모듈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사물인터넷의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선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야 한단 생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NB-IoT는 기존 4세대(LTE) 통신망을 활용해 정부가 통신사에 배분한 주파수 대역을 쓴다. 때문에 비면허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주파수 간섭 등의 우려가 있는 로라보다 안정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이통사간 팽팽한 경쟁 상황으로 치닫자 사물인터넷을 실행시키는 부품 업체 등 관련 중소기업들은 이들 힘싸움을 관망만 하고있는 모습이다. 아직 IoT 기술들이 상용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어느 편에 섰다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통사들이 어떤 기술을 채택했는지 여부도 어느 편에 서야하는지 결정하는 큰 척도로 작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이통사 '보다폰'이 최근 NB-IoT를 선택해 업계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보다폰 내년 1분기 중 독일,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 NB-IoT를 상용으로 제공한다.

    보다폰은 지난 10월 화웨이와 함께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표준 NB-IoT를 이용한 무선망 시험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다폰은 NB-IoT 테스트를 마친 호주와 터키에서의 서비스 제공을 이번 유럽 주요국에서 상용서비스 출시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내년 중에는 현재 구축해 놓은 4G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IoT 망을 확대해 나가고, 2020년까지 국제 망 전체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이통사들이 각각 밀고 있는 사물인터넷 표준 기술에 일장일단이 있어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힘이 기울어지는 대세 흐름을 따라야 수익구조가 창출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사업 확장성 등을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보다폰의 NB-IoT 채택에 따라 '유럽에서도 NB-IoT 전국망이 본격적으로 구축되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일고는 있지만, 관련 사항을 보다 신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