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그룹이 현대상선의 알짜 자산을 인수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6부는 한진해운 미주노선에 관한 영업양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한해운(SM그룹)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법원은 “구체적인 입찰가격은 밝힐 수 없지만, 대한해운이 입찰가격과 고용승계 등의 평가항목에서 현대상선보다 우월한 조건을 제시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예비입찰에서는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국내 사모펀드 등 총 5곳이 참여했다. 하지만 본입찰에는 현대상선과 SM그룹만 참여했다.

     

    SM그룹은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했고, 지난 9월에는 국내 10위권 중견 벌크 전문선사인 삼선로직스의 지분도 73.8%까지 확보하는 등 해운업계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 한진해운 미주노선까지 인수하게 되면 업계에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은 고용 승계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육상 직원은 약 650명인데 이 중 절반 정도를 인수회사가 승계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상선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합병과 치킨게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한진해운 자산 실사 후 합리적인 가격과 조건을 제시했으며, 추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인수 및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 수익성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국내외 터미널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