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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이 여의도 생활을 접고 을지로 센터원 출근을 시작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8일(금) 각 부서별로 이전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이날 부터 을지로 센터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는 6월부터 일부 부서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센터원 이전작업을 진행해왔다.
당초 통합법인 출범일을 11월 1일로 잡아 그 이전에 이전이 완료됐어야 했지만, 촉박한 일정으로 통합법인 출범일이 2개월가량 늦춰지면서 이전작업도 늦춰졌다.
지난 1970년 9월 대우증권이라는 이름으로 본사를 명동에 설립해 1982년 9월 여의도로 이전한 미래에셋대우는 34년만에 다시 명동 근처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지난주 마지막으로 여의도 본사에서 짐을 꾸린 부서 직원들도 근무했던 사무실 등에서 부서별로 기념촬영을 하며 여의도와 작별을 마쳤다.
센터원 빌딩으로 출근을 시작한 미래에셋대우 직원 대부분은 "오랜 시간 근무한 여의도와 미래에셋대우 건물을 떠나게 된 것은 아쉽지만 을지로 센터원으로의 출근길이 첫 출근 처럼 감회가 새롭다"며 "임직원들 스스로 '미래에셋'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500명에 달하는 미래에셋대우 인력이 센터원으로 들어왔지만 공간 문제로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센터원에 공실이 많았기 때문에 미래에셋대우의 모든 인력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임직원들이 본격적으로 한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며 출신별 과도한 경쟁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당장 마찰이 발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적 통합 연착륙을 위해 본부장 탕평 인사에 만전을 기했고, 경쟁관계를 피하기 위한 업무분장을 통해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의 상실감을 없애고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고심했다"면서 "다만 초반에는 양사간 중복되는 업무영역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공간에서 새출발을 시작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주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특정 서버를 통한 HTS와 MTS 등 온라인 주식거래서비스가 1시간가량 접속이 되지 않아 고객 민원 및 피해보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금융당국의 징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꼽힌다.
반면 합병을 위한 주식매수 청구액이 예상보다 적은 716억5000만원, 미래에셋증권의 437억8000만원과 합쳐도 1154억원에 그쳐 연내 합병법인 출범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호재다.
특히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에 나서지 않으면서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큰 부담 없이 합병을 위한 최종관문을 통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