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배출량 초과 전망내년 배출권 시장 요동 칠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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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

     

    올해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한 탓이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완성차 5개사 중 유독 할당량이 적어 내년에도 이같은 인기가 이어진다면 배정받은 1기 총 할당량 초과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가격이 치솟고, 거래 물량도 부족해 향후 과징금 폭탄을 맞을 우려가 크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19만4355대를 생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수치다.


    지난 9월 출시한 QM6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올해 생산은 지난해 20만5000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르노삼성이 할당받은 온실가스 배출권은 2015년 7만1668KAU, 2016년 7만822KAU, 2017년 6만9379KAU에 불과하다. 현재 순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의 경우 2015년 12만9076KAU, 2016년 12만7422KAU, 2017년 12만4838KAU다.


    할당량은 적은 데 반해 올해 급격히 판매가 늘어난 만큼 르노삼성은 내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당겨 쓸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이미 지난해에도 1534KAU를 초과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는 배출량을 줄여주는 전기차 생산도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르노삼성은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2017년에 대규모로 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문제는 배출권 시장의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배출권 거래는 거의 없고, 호가만 1KAU당 1만8500원대로 높아졌다. 연초 7880원보다 137.18%나 증가한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1기가 마무리되는 내년말쯤 배출권 거래시장이 요동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고려해 배출권 할당량이 남을 경우 이월을, 초과한 경우 내년치를 당겨 쓰고 있어서다.


    르노삼성 역시 후자에 속하지만, 올해 배출권 구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내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에 실패할 경우 상황에 따라 수십억원대 과징금을 각오해야 한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애초에 배출권 할당량이 유독 적었다"며 "생산이 늘어난 만큼 배출량 초과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시행 중"이라며 "예를 들면 부산공장의 조명을 전부 LED로 바꾸고 에너지 저감형 설비로 교체하는 등 올해에만 2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