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틀 간 거래대금 186억…후강퉁 첫날 140억과 비슷현지 증시 침체·낮은 정보력 등 악재 많아…증권가 "내년 반등시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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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출범한 선강퉁(중국 선전-홍콩 거래소 교차거래)이 본격적인 활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출범한 지 2년여 지나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평가받는 후강퉁(중국 상해-홍콩 거래소 교차거래)과 거래규모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증권가의 기대감도 냉각되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시작된 선강퉁 거래대금은 6256만204위안으로 약 106억원을 기록했고, 이튿날인 6일은 4759만127위안(약 80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2년 전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첫날 거래대금(140억원)에 비해 부진한 수준이다.


    이처럼 선강퉁의 초반 흥행 부진에 대해 업계는 이미 투자자들이 후강퉁을 통해 중국 시장을 경험한 상태에서 선강퉁 역시 출범 이전부터 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중에도 중국 선전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국내 투자자들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전증시는 IT, 신재생에너지 등 업종이 포진해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고 있지만 중국 증시가 긴 침체기에 빠져있는 것이 투자를 망설이는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앞다퉈 선강퉁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벤트와 함께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16개 국내 증권사들도 이틀 만에 다시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특히 선강퉁이 개통된 지난 5일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악재를 경험한 이후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당분간 관망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일정 부분 선반영됐다"며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수 급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중에도 중국 선전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거래가 시행된 지 이틀째인 6일 65만8215위안(1억원)의 매도 물량이 나오기도 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중국 기업의 정보공시의 신뢰도와 분식회계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들이 선전증시 상장 종목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가려진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미 R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등을 통해 가능성있는 종목들은 선강퉁 시행 이전에 매수세가 몰려 개방 당시 효과가 적었던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초 주가 조정 시기를 노려 희귀업종을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좋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중국 증시가 보합세를 보이다 보니 선강퉁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많지 않지만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여지가 있어 거래대금은 점진적으로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결국 중국 시장에 대한 확신이 생길때 까지는 선강퉁에 즉각적인 대규모 자금유입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정체돼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도 선강퉁을 추천할 요인이 없다"며 "이미 지난해 후강퉁 급락으로 고객과 회사의 피해를 경험했던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 총 56개사 가운데 16개사가 선강퉁 주식 직접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