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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생존을 위해 변화해 왔다면 이제는 성장을 향해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사장인 저부터 앞장설 것입니다." <박상우 LH 사장 취임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박상우 사단으로 변모한지 1년째 접어들고 있다. 박상우 사장은 LH로 자리를 옮기면서 '변화를 위한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LH 역할뿐 아니라 다양한 변화를 통해 국민복지 증진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상우 사장은 국토부 주택정책과장과 주택토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국토부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전문가적 식견이 LH 사장에 적임자라는 의견에 반대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그는 지난 3월 뉴데일리경제와 통화에서 "대학강의는 물론 학위를 취득하면서 배운 경험을 실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행복주택·뉴스테이 공급해 청년 주거공간 확충
박상우 사장은 취임 이후 먼저 행복주택·뉴스테이·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정부 주요 정책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취임사에서 "정부 주택 정책은 양적개발에서 맞춤형 주거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등을 통한 공적역할 확대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박상우 사장 첫 행보는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현장 방문이었다. 입주를 앞둔 서울 가좌 행복주택 시범지구를 찾아 공사 진행현황과 입주자모집 준비상황 등을 점검했다.
박상우 사장은 당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대학생과 신혼부부 등에게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일정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행복주택은 주거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젊은층에게 높은 호을을 이끌어냈다. 서울가좌(1590가구)는 당시 평균 경쟁률 14대1을 기록했다. 이어 2차 모집한 고양삼송(1735가구)은 6대1을 나타냈다. -
◇부채공룡 '오명'은 옛말… 중장기적 비전 제시
특히 LH는 '부채공룡'이라는 오명을 받았다. 박상우 사장은 취임 직후 부채 감소를 위해 단기적·중장기적으로 경영 전략을 세분화해 변화를 꾀했다.
그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내부적으로 수익구조도 악화되는 만큼 부채문제에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사업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부채증가는 없는지 점검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LH는 우선 사업별·제품별 재무진단을 통해 부채 발생원인을 분석 후 사업 구조 변화를 통해 구조적 부채감축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7월 '기능조정에 따른 재무전장 및 대응방안'에 착수했다.
성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2013년말 105조7000억원까지 늘어났던 금융부채는 2014년 98조5000억원, 2015년 89조9000억원으로 2년 동안 16조원 금융부채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장기 부채감축을 위한 재무관리에도 돌입했다. 지난 10월 재무관리계획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완료했다. 이어 내년까지 재무관리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정부정책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관리체계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간과 공동사업 모델 지속적 추진 노력
박상우 사장은 다양한 분야와 협력으로 성장동력을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취임사를 통해 과거 독점적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지자체와 협력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실제 취임 후 6개월 동안 정부부처·지자체·민간기업 등 다양한 주체와 지역개발부터 사회공헌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27회 MOU를 체결했다.
이후 지자체와 마을정비형 공동주택사업인 행복마을권 사업 등 지역 수요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역개발을 추진했다. 행복마을권 사업은 현재 13개지구에서 진행 중이다.
LH 관계자는 "사업조정으로 약화된 지자체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라며 "지역개발 협력과 도시재생 협력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주거복지 실현 위한 임대주택 공급 대폭 늘려
무엇보다 LH 역할은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이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장기임대주택 재고는 116만가구. 이중 LH가 75%(87만가구)를 공급했다.
내년에도 LH 본연 역할에 충실히 수행한다. 올해 7574가구 공공분양에 이어 내년엔 이보다 약 2배 많은 1만3020가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임대주택 역시 올해 9만3545가구와 비교해 1만가구 늘어난 10만2305가구를 공급해 서민주거 안정 정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H는 다양한 임대주택 공급과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통해 서민주거 안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임대료 인상도 3% 이내로 제한해 전월세 시장 안정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임대료 인상은 △2011년 1.95% △2012년 2.4% △2013년 2.4% △2014년 2.4% △2015년 2.45%로 3% 이내로 제한됐다.
이 밖에 향주거서비스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금융·문화·고용·교육 등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 전도사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우 사장은 "요즘과 같이 어려운 때일수록 공기업이 앞장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며 "주거복지를 넘어 LH가 국민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일들을 발굴해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직문화 개선…소통하는 기업문화 정착
박상우 사장은 소통하는 기업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외부적으로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노사·출신·직종·상하 집단문화를 극복해 스스럼없는 조직문화를 성숙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상우 사장의 약속은 구체적으로 실행됐다. 취임 후 모든 지역본부와 사업본부를 방문해 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진행했다. 실제로 '소화톡톡'이라는 행사를 20회 이상 진행해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했다.
인재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조직을 재편해 미래사업을 반영하는 동시에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마련했다. 지난 5월 성과연봉제 도입이 구체적인 예시로 꼽힌다.
앞서 LH는 본사 진주 이전에 따른 소통부재가 예상되기도 했다. 박상우 사장은 진주 시대에 맞는 업무체계 효율화를 추진했다. 구체적으로 CEO 결재사항을 하향 조정해 본부장 중심으로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했다. 지난 4월 화상회의시스템에 이어 6월 CEO 메모보고를 도입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박상우 사장은 "일방적 지시보다는 생산적인 토론과 회의를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