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모두 품절 사태온라인 중고카페서 웃돈 붙어 거래, 오픈마켓선 최대 3배 가격손오공 "크리스마스 전,후로 매주 단위 제품 입고 예정"
  • ▲ 한 어린이가 롯데마트 구로점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터닝메카드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한 어린이가 롯데마트 구로점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터닝메카드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레고를 제치고 어린이들의 1위 선물로 떠오른 '터닝메카드' 대란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특히 올해 인기 제품으로 떠오른 '터닝메카드 W 윙라이온(이하 윙라이온)'은 대형마트에서는 아예 구경조차 할수 없다. 인터넷에서는 최대 3배 가격에 거래되는 등 그야말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윙라이온'은 모두 품절됐다. 마트 측은 향후 입고 일정과 수량도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2일 100개 한정으로 진행된 '윙라이온' 사전판매는 1분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며 대박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10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에 정식으로 출시됐지만 전점에서 품절 현상을 빚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윙라이온'을 사기 위해 마트를 찾은 고객들은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지난 21일 롯데마트 구로점 토이저러스를 찾은 허미영(31세·주부)씨는 "아들이 둘인데 터닝메카드 제품이 나올때마다 사달라고 조른다"면서 "신제품 윙라이온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을 맘카페에서 듣긴 했지만 혹시나 해서 마트 오픈시간에 맞춰 왔는데 없어서 다른 선물을 사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윤정안 씨(35세·주부)는 "내가 보기엔 다 똑같은거 같은데 터닝메카드도 유행이 있어서 아이들이 원하는 모델이 확실하게 있다"면서 "장난감 하나에 10만원은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일년에 딱 한 번 크리스마스 때는 아이들이 원하는 걸 꼭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 ▲ 한 주부가 롯데마트 구로점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자녀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한 주부가 롯데마트 구로점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자녀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고 있다. ⓒ정상윤 기자


    토이저러스의 한 판매 직원은 "윙라이온이 언제 들어오냐, 예약이 되냐고 묻는 고객들이 여럿 있다"면서 "지난주 저녁에 소량 입고됐는데 들어오자 마자 금세 품절됐고 현재까지 입고 수량이나 일정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전했다. 

    A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객 문의가 많아 계속해서 손오공 측에 입고 문의를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제품이 입고돼도 마트 당 10개 내외 수준이라서 들어오자 마자 바로 품절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어렵게 윙라이온 일부 재고를 확보해 오는 24일 단 하루, 한정 판매 상품으로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전에 신문광고 및 전단을 뿌렸고 이번주부터 전화문의가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함과 동시에 10분 이내 판매가 완료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 ▲ 손오공 터닝메카드 W 윙라이온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격. ⓒ네이버쇼핑 캡처
    ▲ 손오공 터닝메카드 W 윙라이온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격. ⓒ네이버쇼핑 캡처


    그나마 '윙라이온'을 구할 수 있는 인터넷에서는 최대 3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윙라이온'은 지난 2일 11번가 사전판매를 통해 특별 할인가인 9만9000원에 판매했으며 공식 판매 가격은 10만4000원이다. 개인이 물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16만~2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었고 개인사업자가 사입해 판매하는 오픈마켓에서는 최고 29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품 출고가는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개인사업자가 중간에 본인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자유경쟁이기 때문에 법적인 제재도 불가능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아야 한다.

    터닝메카드 제작업체인 손오공 측은 "신제품 윙라이온의 인기가 이 정도일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 있는 생산공장을 풀가동하고 매주 제품을 입고하고 있지만 수요가 너무 많아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스마스 전에 전국 대형마트를 통해 윙라이온을 입고할 예정이며 성수기인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꾸준히 주 단위로 제품을 입고 시킬 예정"이라면서 "입고 수량과 일정은 마트마다 조금씩 상이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 ▲ 터닝메카드. ⓒ정상윤 기자
    ▲ 터닝메카드. ⓒ정상윤 기자


    손오공 '터닝메카드'는 지난해 5월 '에반'이 예상치 못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어린이 완구 최대 히트 상품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대형마트 어린이 완구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던 레고와 헬로카봇, 또봇을 모두 밀어내고 지난해부터 '터닝메카드'가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손오공 측은 폭발적 인기에 쾌재를 부르면서도 물량 때문에 크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는 손오공 완구 매출의 35%가 집중되는데, 터닝메카드 제품 전량은 중국과 베트남 공장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만들어져 제품 입고까지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 때문에 섣불리 물량을 대폭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 또 인기 상품 1~2개에 대한 쏠림 현상이 극심한 것도 고민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완구 특성상 TV에 방영되거나 영화로 상영될 때 폭발적인 인기를 얻다가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면 이전 제품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제품은 모두 제조업체의 재고가 되기 때문에 손오공 측도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물량을 대폭 늘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 ▲ 고객들이 롯데마트 구로점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완구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고객들이 롯데마트 구로점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완구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