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익성 극대화...'미세공정-3D' 기반 삼성, SK 경쟁력 높아져"'스마트폰-가전' 등 저성장 속…프리미엄 전략 강화"
  • ▲ LG전자가 IFA2016에서 선보인 OLED 터널 모습. ⓒ뉴데일리DB
    ▲ LG전자가 IFA2016에서 선보인 OLED 터널 모습. ⓒ뉴데일리DB


    국내 전자업계에게 2017년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호황과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 제품의 부진이 겹치며 체질 개선이 예상된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AR)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는 더욱 활발해지고 전장부품과 같은 B2B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의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 및 스마트폰용 D램 수요 상승과 업계의 투자 축소, 제한적인 공급 상황이 이어지며 꾸준한 성장세가 점쳐진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87%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은 한 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초고층 집적 경쟁이 가열되는 3D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며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독일 완성차업체 아우디에 이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주문형 반도체(ASIC) 파운드리 계약을 맺으며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 ▲ 화제가 된 삼성전자 MWC2016 갤럭시S7 언팩 행사장 모습. ⓒ삼성전자
    ▲ 화제가 된 삼성전자 MWC2016 갤럭시S7 언팩 행사장 모습. ⓒ삼성전자


◆'스마트폰-가전' 저성장 우려…프리미엄 전략 강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대표되는 국내 스마트폰 사업은 성장세가 잦아들 전망이다. 신제품의 출시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에는 성공할 수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추격에 전체 매출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경쟁 업체들의 약진이 예상되며 스마트폰 양강체제는 개편이 불가피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를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자업계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TV, 세탁기, 냉장고로 대표되는 가전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국내 가전업계는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국 업체의 급격한 성장과 미국, 일본, 유럽 업체들의 반격이 매섭다.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 전자업계의 가격 경쟁력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국내 가전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진 기술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과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B2B 사업과 빌트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 LG전자의 자동차 전장부품 11종이 탑재된 쉐보레 차세대 전기차 볼트 EV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LG전자의 자동차 전장부품 11종이 탑재된 쉐보레 차세대 전기차 볼트 EV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동차 전장부품 '청신호'…가시적 성과 기대

    미래먹거리로 집중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침체에 빠른 국내 산업계를 견인할 전망이다. 특히 9조4000억원을 투입한 삼성전자의 행보게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를 투자한 삼성전자는 커넥티트카 및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며 단숨에 전장사업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재계 1위 삼성전자가 연평균 9% 성장세를 기록 중인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 적극 나서며 국내 전자업계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계열사간 협력 관계를 강화해 핵심 전략사업으로 전장부품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자동차부품 사업을 준비해온 LG전자는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그동안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에 집중했던 LG전자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가 출시됨에 따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특히 GM을 비롯한 도요타, 중국 BYD와의 부품 공급 체결이 연이어 성사되며 전장부품 전문기업으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사업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국내 전자업계는 주력 업종에 대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