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리스크관리·투자금융 등 총괄 책임제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경영효율 제고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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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겸직 임원을 늘리면서 매트릭스 체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겸직 임원이 많을수록 지주와 계열사 간에 시너지 효과는 높이면서 더욱 확고한 그룹 체제를 정립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는 지난달 연말 인사에서 지주와 계열사 간의 겸직 인원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2000년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이후 지주사는 3개에서 13개까지 늘어났다. 현재 몇몇 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금융지주사의 자회사다.

금융지주사들은 지주와 계열사 간 임원직 겸직을 확대해 인력운영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KB금융는 겸직 임원을 2명 추가해 총 7명을 갖췄다. 

KB금융은 CIB(기업투자금융)부문과 WM(자산관리)부문에 지주-은행-증권 3사 겸임 체제를 전면 도입했다.

KB금융이 3사 겸임체제를 도입한 것은 지주-은행-증권 간 긴밀한 협업을 구축하고 이 분야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CIB와 WM부문을 진두지휘할 인물은 전귀상, 박정림 부사장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영업조직 슬림화 전략을 진행함과 동시에 겸직 임원은 2명 늘려 총 8명을 갖췄다.

하나금융은 IB사업단을 새롭게 신설해 KEB하나은행 박승길 IB담당 전무가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을 겸직한다.

또한 그룹정보총괄에 권오대 전무가 빠지고 유시완 전무가 새롭게 선임되면서 지주-은행 간 겸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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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금융지주는 최대 계열사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투뱅크-원프로세스를 추진함과 동시에 지주사 역할 확장에 나선다.

  • 부산·경남은행은 새롭게 자금시장본부장과 정보보호책임자(CISO)을 겸직하면서 매트릭스 체제를 열어나갔다.

    또한 그룹 전산센터의 원활한 이전과 IT업무의 표준화를 위해 IT본부를 신설, 지주-은행 간 겸직이 시작됐다.

    이로써 부산은행 오남환 부행장이 지주 IT본부장을 겸직하게 됐고 자금시장본부장은 박재경 부행장이, CISO는 안병택 부행장이 맡았다.

    신덕수 리스크관리본부장과 박연섭 IB사업본부장도 지주-부산은행을 겸하고 있다.

    한발 앞서 안정적인 겸직 체제를 펼치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CIB부분과 WM부분에서 지주-은행-증권 3사를 아우르고 있다. CIB와 WM총괄에는 각각 우영웅, 이창구 부사장보가 맡고 있다.

    이렇듯 각 지주사는 겸직체제를 활성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본시장법·보험업법 규정과 충돌해 실질적으로 상당수 임원의 겸직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내 겸직 대상자는 금융당국에 사전 승인·보고를 해야하는 제약 조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 겸직 시에는 그룹 내 발령 후 사후보고 형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규제가 풀리게 된다면 금융지주사의 매트릭스 체제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TF 안건을 토대로 폭넓은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한 후 2017년 중 지주-계열사 간 겸직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매트리스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며 "계열사 간 공통 사업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수평적 조직체계는 더 탄탄한 조직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