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참배부터 현장 행보 소통신한·국민, 전통적인 시무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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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마무리한 은행장들이 각자의 스타일대로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이다.새해가 되면 임직원 전체가 모여 신년사를 듣는 시무식을 열지만 정기조회나 묘소, 참배, 등산 등으로 대체하는 은행도 있어 눈길을 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년 새해 신한·국민은행은 전통적인 시무식을, 우리·KEB하나·농협은행은 참배 및 등산을, 기업은행은 현장 행보로 한해 각오를 다진다.
먼저 최근 취임식을 진행한 기업은행은 별도의 시무식 없이 신임 김도진 은행장의 현장 행보로 새해 첫 업무를 맞이한다.
김도진 은행장은 고객과 현장을 의사결정 기준으로 삼고 발로 뛰는 경영 행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거래 중인 중소기업과 영업점 곳곳을 방문해 소통할 예정이다.
정유년 새해 첫날부터 임직원들과 참배 또는 등산에 나서는 은행장들도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직원 500여명과 함께 북한산을 등반하면서 새해 아침을 맞이한다. KEB하나은행은 매년 1일 서울 근교로 일출산행을 실시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구 은행장은 임원들과 우리은행 전신인 대한천일은행 창립자 고종황제의 묘소 홍릉이 있는 홍유릉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다.
첫 업무 시작일인 2일에는 임원 및 본부 부서장과 다함께 서울 남산 등반에도 나선다.
우리은행은 16년 만에 민영화를 이뤄낸 만큼 뜻 깊은 새해 맞이와 함께 힘찬 결의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조선·해운업 부실로 쓴 맛을 본 이경섭 NH농협은행장도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현충원 참배로 경건한 마음을 되새길 예정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은행들도 존재한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오는 2일 시무식을 개최한다.
국민은행은 오는 6일 KB금융 계열사 전 임원들이 참여하는 신년 워크숍을 진행, KB국민카드의 라이벌 사인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이 특강 강사로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은 한동우 회장과 조용병 은행장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비교적 조용한 새해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이같이 각자의 스타일대로 새해를 맞이하는 은행장들은 금융권에 당면한 현안과 새해에 추진해야 할 과제 등 1년 간의 경영업무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금융시장은 그 어느때 보다 더 안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 은행 수장들의 한해 각오가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