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등 지출 사상 최대 기록'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내수 진작 캠페인에도 내리막
  • ▲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연합뉴스
    ▲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연합뉴스


    지난해 3분기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돈의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7조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쓰는 돈은 2014년 4분기 역대 최대인 4조2500억원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의 가계소비지출통계(계절조정, 실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은 21조328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거주자 국내소비지출은 절반가량인 11조427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은 7조620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5년 4분기 7조69억원을 기록한 이후 3분기 만에 기록을 다시 쓴 것. 반면 같은 시기 비거주자 국내소비지출은 3조3857억원으로 감소했다.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은 국내 거주자가 해외로 지출한 돈을 말한다. 해외여행 지출뿐만 아니라 해외사이트에서 직접 구매(직구)한 금액까지도 포함된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쓰는 돈의 규모는 2015년 1분기 처음으로 6조원대를 넘긴 이후 등락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4년 1분기에는 5조원대였던 것이 이듬해 들어 6조원대를 넘긴데 이어 7조원대를 돌파했다. 2016년 들어서 다시 6조원대로 들어서 주춤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그 해 3분기 약 8500억원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쓴 돈의 규모는 5조원대의 벽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주거자 국내소비지출은 2014년 4분기 4조2544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2015년 1분기 3조5739억원 △2015년 2분기 3조2663억원 △2015년 3분기 2조7535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이후 △2015년 4분기 3조4992억원 △2016년 1분기 3조9969억원 △2016년 2분기 4조444억원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는 것처럼 보였으나, 2016년 3분기 다시 3조3857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여가 비용이 국내에서 소비될 경우 관련 업종의 수익이 증가해 선순환의 계기가 되지만, 해외 소비는 국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대대적인 내수 진작 캠페인도 벌였지만, 지출 규모는 유의미하게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지난해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오프라인은 전년동기대비 6.3%, 온라인은 13.2%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8.4% 늘어나는데 그쳤다. 앞서 7월 10.8%, 8월 9.1% 수준으로 반등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