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임단협 전 집행부 협상 진행 중새 노조위원장, 선관위 법정 다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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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노조위원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 각 은행이 지난해 마무리 짓지 못한 임금단체협상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국민은행의 경우 노사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국민은행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만큼 노조가 이를 저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현 집행부 대행 체제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11월 박홍배 후보가 당선됐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무효화해 결국 법적 소송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당시 선관위는 박 후보의 선거규정 위반 혐의를 인정해 당선 자격을 박탈했다. 박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선관위를 상대로 가처분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국민은행 선관위는 내달 재선거를 치룰 계획이지만 만약 법원에서 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게 되면 재선거의 효력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민은행 노조가 내홍에 휩싸이면서 직원들의 신뢰와 명분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할 노조가 잇속 챙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를 치루면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사측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의혹이 난무했고 결국 당선 무효화,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투표에 참여한 직원들 역시 투명하지 못한 선거 과정과 노조위원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권력 싸움을 벌이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가 직원들의 이익이나 권리 보장을 대변하지 않고 본인들의 이익 확보에만 골몰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국민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권력에 염증을 느끼는 젊은 직원들은 성과에 따라 연봉이 책정되는 시스템이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공백 상태가 벌써 두 달째 지속되고 있다"며 "노조 갈등을 지켜보는 직원들의 회의감이 큰 틈을 타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