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시 과반수 득표 실패·30일 재투표 실시입후보자 11명…내부 단일화 못해 결국 표심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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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명의 후보 출마로 관심을 모았던 국민은행 노조선거가 결국 재투표에 돌입한다. 

    2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제5대 노조위원장 선거에 11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박홍배(기호6번), 윤종한(기호2번) 후보가 오는 30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1차 투표 결과 총 1만3317명(투표율 91.84%)이 참여해 박홍배 후보가 13.8%, 윤종한 후보가 12.6%를 차지했지만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며 결국 2차 투표를 실시한다.

    일단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임 집행부에서 활동했던 박홍배 후보가 최다 득표를 받았으며 노조 활동 이력이 없는 윤종한 후보가 차순위로 결선에 오르게 됐다.


    반면 이준섭, 강주선 등 현 집행부를 이끌었던 후보들은 각각 8위, 10위 등 하위권을 밑돌며 득표에 실패했다.  

    한편 세대 교체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새롭게 선출될 노조위원장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박홍배, 윤종한 후보의 득표율이 20%를 밑돌며 표심이 한 곳에 집중되지 못하고 뿔뿔히 흩어졌기 때문이다.

    노조위원장이 향후 사측과 노사 안건에 대해 합의를 이끌지 못할 때 단체 행동에 돌입해야 하는데 직원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집행부 초기 조직을 장악하지 못할 경우 직원들의 신임을 얻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칠 수 있다.

    은행 내부에서도 노조 선거 후보들이 제 잇속 차리기에 급급해 내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노조 선거 후보만 11명이었는데, 너무 많은 후보가 난립하면서 결국 세력이 분산됐다"며 "은행 총파업 당시 국민은행 노조 참여율이 특히 저조했는데 내부에서는 노조에 대한 신뢰가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