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업계 선도적 IT 기술 접목… 사이렌 오더, 글로벌서도 주목롯데리아·맥도날드,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 도입 적극아워홈, CJ제일제당, CJ푸드빌 등도 푸드테크 접목한 서비스 선봬
  • ▲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관련사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관련사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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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현정 씨(34세)는 매일 아침 스타벅스에 들러 '사이렌 오더'로 미리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영수증은 종이 대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영수증으로 발급 받는다. 회사 구내식당에서는 종이식권 대신 모바일 지갑으로 결제를 하고, 저녁에는 네이버에서 미리 예약한 '계절밥상'으로 가 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해 약 1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식품 산업과 첨단 IT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Food Tech, Food·Technology)'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외식업계 풍속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하나의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푸드테크'가 속속 실생활에 적용되면서 효율성과 고객만족도는 높이고 비용은 줄이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선도적인 '푸드테크'를 선보이면서 스타벅스 본사에서도 관심있게 이를 지켜보고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 2014년 전세계 최초로 선보인 '사이렌 오더'는 스타벅스 모바일 앱을 통해 매장 반경 2km 내에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줄을 서서 기다려 주문하는 대신 앱으로 주문을 할 수 있으며 고객이 닉네임을 설정해 놓으면 음료가 나왔을 때 실명 대신 닉네임으로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 서비스도 함께 운영한다.

    앱 선주문 시스템은 한국이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는 '오더 앤 페이(order and pay)'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사이렌 오더'를 론칭하기 직전 미국 본사에 사업방향성을 보고하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전세계 스타벅스 마케팅 담당자들이 모이는 마켓 포럼에서 '사이렌 오더' 사례 발표를 진행하는 등 선도적인 IT 접목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사이렌오더는 런칭 초기, 하루 평균 2000건의 거래가 이뤄졌던 반면 2017년 1월 기준 약 4만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만 3년만에 20배 성장했다. 최근에는 이용실적이 1500만건을 돌파하는 등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실제 활용도도 높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2월부터는 커피전문점 업계 최초로 전자영수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로서 연간 A4용지 약 1000만장에 달하는 약 14만롤의 영수증을 절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 8000만원이 넘는다. 

    이 밖에도 스타벅스는 아시아 최초로 스마트 워치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화상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경험을 확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IT 기술은 편의성과 효율성, 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올해 사이렌오더를 강화하는 등 고객의 디지털 경험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 롯데리아 무인 결제 시스템. ⓒ롯데리아
    ▲ 롯데리아 무인 결제 시스템. ⓒ롯데리아


    10~20대 고객이 주 타깃층인 패스트푸드 업체도 푸드테크 도입에 적극적이다.

    전국 1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리아는 2014년부터 무인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해 현재 전국 460여개 매장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주문 줄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카운터에서는 현금 주문만 가능하고 이외의 주문은 무인POS에서 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43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맥도날드는 '미래형 매장(Experience of the Future)'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해 메뉴 선택부터 주문, 결제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 맥도날드는 기존 매장을 순차적으로 전환해 올해 상반기까지 250개 미래형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 아워홈 전자지갑 서비스. ⓒ아워홈
    ▲ 아워홈 전자지갑 서비스. ⓒ아워홈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급식업장에서 종이식권 대신 전자지갑 서비스를 전국 급식업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재 서울 메리츠타워강남점, 아워홈빌딩점 등 6개 매장에 도입 돼 있고 앞으로 전국 급식업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전자지갑'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원증, 회사 식대 충전금, 아워홈 통합 멤버십 'A1' 포인트 등을 한데 모아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고객들은 종이식권을 사거나 식대 충전을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으며 아워홈은 전자지갑 도입으로 연 3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외식 브랜드인 빕스∙계절밥상∙더플레이스에서 '네이버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예약을 하면 줄을 서지 않고도 예약한 시간에 바로 입장할 수 있어 고객 사이에서 호응이 좋다.

    CJ제일제당은 '씨제이 더 키친'을 통해 위치기반, 날씨 정보 서비스 등과 연계해 상황에 맞는 레시피를 보여준다. 고객이 있는 지역에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지면 따뜻한 국물 요리가 추천요리로 뜨고 기념일을 설정하면 상황에 맞는 맞춤 조리법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객을 친근하게 응대하는 것이 식품·외식 사업의 핵심 가치로 인정 받았지만 요즘 고객들은 더 빠르고 더 간편한 서비스를 원한다"며 "스마트폰과 모바일이 생활의 일부분으로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푸드와 IT의 만남은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