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활용, 소비자 선호도 반영제품 검수부터 시장조사까지 데이터→AI 연계다만 고도화는 아직 … 데이터 누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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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tgpt
인공지능(AI)이 유통업계 혁신을 이끌고 있다. 매장 운영, 마케팅, 재고 관리까지 AI 활용이 확대되며 경쟁의 기준이 바뀌는 중이다. 해외에서는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이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업계도 기술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세계적 AI 석학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미래 유통 혁신에서 AI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AI는 유통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뉴데일리는 이번 기획에서 AI가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언젠가부터 AI는 우리 일상에 깊게 스며들었다. 사용자가 자주 찾는 인터넷 웹페이지를 분석해 흥미있어할만한 광고를 배너로 띄우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개인화 데이터 마케팅이다.식품업계에서는 이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과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제품 검수에서부터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마케팅은 무엇인지, 신제품을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할만한 포인트는 어떻게 강조해야하는 지 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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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I를 활용한 신제품을 가장 활발하게 선보이는 곳은 SPC그룹이다. 지난해 SPC 배스킨라빈스는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한 신제품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선보였다.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기획된 세계 최초의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으로 AI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했다. 망고, 오렌지, 사과, 패션후르츠 등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과일들을 소르베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SPC 던킨도 국대 내표 관광지인 부산에 AI를 활용한 던킨의 첫 특화 매장인 '던킨 부산역 라마다점'을 지난해 리뉴얼 오픈했다. 해당 매장에서는 AI가 개발에 참여한 메뉴는 물론 AI가 추천하는 커피와 도넛 페어링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삼립도 AI 기반한 신제품 개발 플랫폼 ‘SGPD(Samlip Generative Product Development)’를 업무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제품의 원료, 트렌드, 맛 등의 키워드를 넣으면 5분 안에 제품의 이미지와 관련 내용이 도출되는 시스템이다 -
- ▲ ⓒ롯데칠성음료
품질관리와 업무 자동화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AI 기반의 제품 라벨 검토 시스템 ‘AILISS(AI Label InSpection System)’를 구축했다.기존에는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검토해야했던 라벨 정보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하고 법령 준수 여부까지 확인한다. 이를 통해 검토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또한 AI 챗봇을 활용해 법령 관련 문의를 자동으로 처리하며, 반복적인 업무 부담을 줄이고 법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롯데칠성음료는 디지털 강화를 위한 전문 인재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과 함께 데이터분석 아카데미를 진행하기도 했다.데이터 분석 아카데미에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 분석, 머신 러닝 등 데이터 분석 교육과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캡스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 ▲ ⓒ풀무원
풀무원은 최근 통합 브랜드 쇼핑 플랫폼 ‘#(샵)풀무원’ 리뉴얼과 동시에 올가홀푸드 인증 상품 중심의 AI 추천 서비스도 시작했다.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쇼핑에 들이는 시간 절약이 가능하고, 고객의 구매 빈도를 바탕으로 해당하는 제품을 추천하는 ‘재구매 추천 서비스’도 신설했다. 이외에도 헬스케어 플랫폼 ‘디자인밀’에 AI 영영진단 결과를 활용한 ‘일대일 비대면 영양상담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밀키트 기업 프레시지는 지난해 AI시스템을 활용한 신제품 ‘황금레시피 떡볶이’ 5종을 선보였다. AI가 분석한 소비자 선호도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레시피 5종으로 개발됐다.AI시스템을 통해 본래 2~3개월 이상 소요되던 시장분석과 관능테스트 단계를 3시간 이하로 줄였고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90% 이상 줄였다. -
- ▲ ⓒchatgpt
식품업계에서 AI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과물에서 ‘특별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신제품과 마케팅 설명에 있어 AI를 빼더라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한다. 사실 현재까지는 AI의 아이디어가 사람의 생각 범위안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AI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도출한다. 어떤 질문과 배경, 데이터를 넣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마련이다. 단순히 ‘20대가 좋아하는 디저트’라는 질문보다는 상권과 구매데이터, 기존 제품 판매량 추이 등 AI가 활용할 수 있는 재료가 많아질수록 세분화되기 마련이다.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색다르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시도들이 차곡차곡 누적되고 데이터화되면서 (AI의 아이디어도)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