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접근성 우수해 실수요·투자자 문의 증가2020년 이후 입주 예상 "편의시설 갖춰져 주거여건 쾌적
  • ▲ 위례신도시 전경.ⓒ뉴데일리
    ▲ 위례신도시 전경.ⓒ뉴데일리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민간 공동주택용지가 올해 주인을 찾는다. 건설사뿐 아니라 시행사도 입찰을 위한 계산기 두드리기에 바쁜 모습이다. 정부가 택지지구 공급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높아진 희소성도 한몫하고 있다.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 여름 위례신도시 북위례 지역 공동주택용지 2개(A3-2·10)블록이 민간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해당 블록은 각각 442가구와 500가구 규모로 모두 전용 85㎡ 초과 단지로 들어선다. 

    북위례로 불리는 위례신도시 북쪽은 특전사 부대가 들어서 있어 개발 속도가 더뎠다. 최근 부대가 이전하면서 택지공급에 속도가 붙었다. 북위례는 공동주택용지 총 17필지로 조성된다. 

    수도권 택지지구를 향한 건설사 애증은 계속됐다. 지난해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민간에 공공주택용지 3블록을 공급했다. 당시 평균 경쟁률은 200대 1. 블록별 경쟁률을 보면 △A1-2 200대 1 △A1-4 199대 1 △A1-6 221대 1에 달했다. 앞서 LH도 2015년 4개 블록 공급에 나섰다. 당시 경쟁률 수백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택지지구 쟁탈전이 벌어졌다.

    건설사들은 올해 등장할 북위례 택지에 '떼 입찰'도 불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다. 정부가 택지지구 공급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중견건설사가 재건축·재개발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택지 확보는 기업 생명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서울권 신도시에 자사 브랜드 단지를 분양한다는 사실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앞으로 서울지역 사업 연속성에서 보면 놓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견사 관계자도 "올해 LH가 공급하는 택지 중 북위례는 잡아야 할 1순위에 꼽힌다"면서도 "주택사업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보여 당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위례는 위례신도시 전반적인 시세와 보상금액 등 기본적인 원가를 반영하면 절대적인 공급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가 참여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A건설 관계자는 "절대적인 공급가격이 높아 중소형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대형건설사 혹은 현금이 풍부한 중견사가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 위례신도시 전경.ⓒ뉴데일리
    ▲ 위례신도시 전경.ⓒ뉴데일리


    LH는 지난해 9월 공공주택용지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입찰자격을 제한했다. 실제로 공동주택용지 1순위 대상은 최근 3년간 300가구 이상 주택건설실적이 있는 업체로 한정됐다. 기존엔 주택건설실적과 관계없이 주택법 9조에 의한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한 자는 공동주택용지 입찰에 참여했다.

    LH 관계자는 "2015년 택지 공급 당시는 입찰 자격 제한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택지공급에서 과거와 같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건설사 계열사 상당수가 LH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켜 입찰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K건설 관계자는 "LH가 제시한 300가구 가이드라인은 규모가 작아 의미가 없다"면서 "절대적인 수치는 줄어들겠지만 상대적인 경쟁률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위례는 분양성도 우수할 것으로 판단된다. 북위례 입주는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입주 시기엔 신도시 주변으로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질 예정이다. 행정구역상 대부분 송파구에 속해 있는 데다가 지하철 5호선 이용이 수월하다는 입지적 장점도 있다.

    첫 분양 단지는 호반건설이 올해 말 선보이는 '호반 베르디움 위례2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내년 상반기 GS건설·한양· 우미건설이 신규 물량을 선보인다. 북위례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신규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사무소 설명이다.

    김찬경 위례박사 대표는 "북위례는 서울 도심과 가까운 입지와 기존 위례신도시 인프라가 갖춰진 이후에 입주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아직 신규분양 등장 전이지만 문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위례신도시 매매가격(3.3㎡ 기준)은 2240만원이다. 북위례 분양가는 위례신도시 매매시세가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대형 상품이 위례신도시에선 통한다는 사실이 앞선 사업을 통해 입증됐다"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등장할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