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기준 명확, 필요시 의사 도움 받아야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불완전한 배변감 등 증상이 3개월 간 지속되면 변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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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생활 변화·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변비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나 자신의 증상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변비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질환 특성 상 증상이 심해도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제 변비 유병률은 훨씬 높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변비·설사 등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매년 150만 명 수준이었으나, 2015년 이후엔 158만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변비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부의 경우 대장암 등 대장질환 증상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16일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재 교수를 통해 변비 판단 기준, 원인 및 예방법 등을 살펴봤다.

    변비는 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 가장 특징적이지만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도 매우 복잡하다. 더군다나 일반인들에겐 자신이 내원할 수준의 변비인 지 정확이 판단하기도 어렵다.

    김윤재 교수는 “변비는 정확한 진단이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라며 “6개월 전부터 최근 3개월까지 다음 6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있을 때 변비 진단이 내려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변비 자가 진단 표.

    △ 변비 자가 진단
    1.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가 4회 중 1회 이상
    2. 단단한 변이 4회 중 1회 이상
    3. 불완전한 배변감이 4회중 1회 이상
    4. 항문 폐쇄감이 4회 중 1회 이상
    5. 배변을 위해 손가락을 이용하는 등 부가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4회 중 1회 이상
    6.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자가 진단을 통해 변비인 것을 확인했다면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변비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살펴봐야야 한다.

    변비를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중 식습관이 대표적. 일반적으로 하루 식사횟수가 적고 섭취하는 칼로리가 적을 때 변비가 생긴다.

    성별에 따라서도 다르다. 특히 여성에게서 변비 발생률이 높다.

    김윤재 교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호르몬과 심리적 영향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여성은 남성보다 다이어트를 더 자주 하면서 운동량은 비교적 적어 변비 발생률이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원인과 증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변비가 발생하는 만큼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해야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김윤재 교수는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변비치료에 좋은 의약품이 많이 개발돼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변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도록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맵거나 짠 음식을 삼가고 채소와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장 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올바른 배변습관 유지도 중요하다. 배에 지나친 힘을 주지 않아야하며 화장실에 신문이나 스마트폰을 갖고 들어가 지나치게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