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흡연, 흡연 후 머리카락‧옷‧가구 등에 부산물 묻어 비흡연자 건강까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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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 논의할 때
    ‘2차 흡연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로렌스 버클리 대학 연구팀이 3차 흡연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영유아의 발달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차 흡연이란 담배 연기를 직접 맡지 않아도, 흡연 부산물이 머리카락가구 등에 묻어 비흡연자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연구팀은 동물시험을 통해 3차 흡연이 영유아의 신진대사기능을 저하시키고, 혈액생성에 악영향을 미쳐 조직으로 산소공급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영유아의 발달을 저하해 성장을 더디게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조사에 앞서 연구팀은 실험용 쥐(생후 3개월)에게 맞는 옷을 제작, 3주 동안 흡연처리를 했다. 그 다음, 1000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실험군)에겐 흡연 처리한 옷을 입히고, 다른 그룹(대조군)은 흡연 처리를 하지 않은 옷을 입혔다.

    연구팀이 6주 간 살펴본 결과, 3차 흡연에 노출되면 염증과 알레르기 반응과 연관된 백혈구 수와 질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이 도출됐다.

    또한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현저히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조군보다 혈액세포 생성이 더뎠으며, 면역력도 떨어졌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보 항 박사는 실험용 쥐 기준으로 생후 3개월은 약 6개월에서 2살 수준의 영유아라며 근육장기 등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기로, 출생 시보다 몸무게가 약 3~4배 늘어나지만 흡연에 노출되면 성장을 방해, 몸무게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영유아가 2차 흡연에 노출되면 뼈근육장기 등 발달이 더뎌지는 것은 학계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러나 흡연 부산물인 3차 흡연이 2차 흡연만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3차 흡연에 대한 위험을 줄이려면 금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담배를 피고 난 후 환기나 청소, 목욕을 하더라도 독성물질을 완벽히 제거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태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담배를 피더라도 최소 2~3시간이 지난 후에 집에 들어가는 게 좋고, 흡연 시 입었던 옷을 바로 갈아입는 것도 도움된다흡연은 특히 영유아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금연하려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