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신도시 경계선 밟은 신규아파트 노려볼만"

#. 지난해 5월 입주한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 힐스테이트'. 이곳 전용 84㎡ 매매가격은 평균 8억5000만원대로, 분양가 6억9000만원 대비 약 1억5000만원가량 올랐다. 분양 당시만 해도 행정구역상 목동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분양이 났지만, 입주 후 목동과 맞붙어 있는 입지 덕에 학군과 생활인프라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시세가 크게 뛰었다.

#. 지난 1월 입주한 김포시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차' 전용 100㎡ 분양권은 지난해 11월 4억7510만원에 거래됐었다. 분양가가 3억8000만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8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분양가가 3억1000만원대였던 전용 81㎡ 역시 지난해 12월 3억432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한강신도시와 맞붙어있고, 4000가구 대단지라는 점이 수요자 관심을 뒤늦게 끌었다.

신도시 또는 도심 경계선에 위치한 신규아파트가 '금싸라기'로 부각되고 있다.

이 단지들은 신도시 내 기반시설을 같이 공유하지만 같은 행정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체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막상 입주가 시작되면 지역 간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시세가 상승하거나 역전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한강센트럴자이1차' 평균 분양가는 3.3㎡당 970만원대로, 2년 전 한강신도시 분양가 수준과 비슷했었다. '목동힐스테이트' 역시 목동신시가지 보다 3.3㎡당 약 200만원가량 저렴했다.

이들 단지들이 입주 후 가격이 상승하자 이에 대한 학습효과도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0월 경기 오산시에 분양한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는 청약 결과 1순위서 평균 5.1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계약시작 두 달여 만인 1월 초 모두 완판됐다.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는 동탄신도시와 길 하나 사이에 둔 입지와 24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동탄 대비 3.3㎡당 200만원 저렴한 분양가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하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미사강변도시와 맞닿아 있는 현안1도시개발지구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도 1순위 청약에 평균 13.1대 1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위례신도시와 불과 1.5㎞ 떨어진 성남 수정구 '가천대역 두산위브' 역시 1순위 청약서 평균 6.5대 1 경쟁률로 전 가구 마감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신도시 인근 지역 분양단지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도로와 기반시설, 생활편의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조성된 신도시 인프라를 누리면서 신도시와 비교해 3.3㎡당 100만~200만원가량 싸게 분양받아 향후 시세상승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신도시와 같은 생활권이지만 분양가는 저렴한 단지들이 잇달아 분양된다.

GS건설은 동탄2신도시 인근 경기 오산시 부산동 부산도시개발사업 5구역에 '오산시티자이2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10개동·총 1090가구 규모로, 전용 85㎡이하 중소형 면적이 전체 95%를 차지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판교신도시 인근 경기도 성남시 고등동 고등지구 S2블록에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을 4월 중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고등지구 첫 분양단지로 총 768가구며,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조성된다. 판교신도시와 불과 2㎞, 서울 세곡지구와 반경 4㎞ 거래 내 위치해 있다.

오는 6월 GS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 인근 경기 김포시 걸포동 200일대에 '걸포자이' 총 2964가구를 선보인다. 걸포자이가 위치한 걸포3지구는 약 28만2200여㎡ 부지에 주거·상업·업무 기능을 갖춘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서울 상암지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에 '고양 향동 중흥S클래스'를 오는 6월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향동지구 A2블록에 들어서며 총 970가구 규모다. 향동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일대 조성 중인 공공택지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