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료의약품', 미국 '완제품', 중남미·아시아 '복합제' 수출 목표… 올해 글로벌 수준 공장 완공하면서 수출 폭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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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매출 1조 클럽 등극 실패를 딛고, 재도약을 위해 신약개발·수출확대 등 활동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와 계약 수정으로 매출·이익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지난 해 매출액 88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3175억원)보다 33% 감소한 추세다.
위기를 타개할 목적으로 한미약품은 2017년 목표로 시장성 있는 복합신약 5개를 국내 출시함과 동시에 해외 수출을 늘리겠단 목표를 세웠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순환기·비뇨기 관련 치료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고령화 등으로 최근 노인질환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치료제가 각광받기 때문”이라고 진입배경을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표적인 순환기질환인 ‘협심증’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2000년 2만3883명에 불과했으나, 2011년 7만9846명으로 증가했다. 10여년 만에 약 2.34배 늘어났으며 빠른 고령화 추이로 관련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2020년까지 완제품·원료의약품 수출을 2000억원까지 높이겠단 계획도 세웠다. 이미 국내외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의약품을 수출해 안정적인 수익을 고정적으로 창출할 것이라는 의도로 보인다. 한미약품의 주 노선이었던 신약 기술수출도 물론 회사 덩치를 키우는 데 좋은 방법이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약품의 완제품·원료의약품 수출 규모는 700~800억 수준이다.
국가별 특징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수출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한미약품 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일본은 원료의약품, 미국에는 주사용 골관절염치료제 ‘히알루마주’ 등 완제품, 중남미·아시아 등에는 각종 복합제 등을 중점적으로 수출할 것”이라며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 위해 나라별 마케팅 중점 방향 등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해외 시장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스마트 공장 설립’도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지겠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준의 의약품 생산시설을 신규로 구축하기 위해 1200억원을 투입, 연간 100억정 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경기도 화성에 짓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오랜 기간 투자해 온 연구개발(R&D)의 성과가 결실을 거두면서 생산설비 확대로 세계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것”라며 “완제품 비중 확대로 마진율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서는 복합신약 발매, 해외서는 수출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을 토대로 신약개발도 가속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사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려면 해외 파트너사를 찾는 것은 꼭 필요한 절차”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이 진행될수록 비용시간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작용 발현 가능성과 실패 확률도 그만큼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자본력이 큰 다른 해외 제약사와 공동 개발하게 되면 해외 시장 진출도 용이하고, 혹 실패하게 되더라도 타격이 줄어든다.
한미약품 측은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제약사인 만큼 글로벌혁신신약을 목표로 임상시험에 몰두하는 중”이라며 “신약후보물질 6개중 가장 대표적인 항암후보물질 '포지오티닙'은 현재 미국서 임상2상 중이고,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는 임상2상을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