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반포 포스티지 전용 84㎡ 4억1000만원 차익1군건설사 브랜드단지 한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 기대
  • ▲ 1세대 계획도시로 꼽히는 안산과 과천 내 노후단지들이 최근 잇달아 재건축되면서 제2의 반포와 개포를 꿈꾸고 있다. ⓒ 뉴데일리경제DB
    ▲ 1세대 계획도시로 꼽히는 안산과 과천 내 노후단지들이 최근 잇달아 재건축되면서 제2의 반포와 개포를 꿈꾸고 있다. ⓒ 뉴데일리경제DB


    주공아파트 일색이었던 안산·과천시 일대가 1군건설사 '브랜드시티'로 탈바꿈된다. 입주한지 30~40년 된 주공아파트들이 하나 둘 재건축되면서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개포동을 잇는 브랜드시티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반포일대는 강남에서 집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이었다. 그런 반포일대가 전국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바로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퍼스티지'와 '자이' 덕이 컸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센트럴시티·강남성모병원 등 국내 최고수준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대치동 못지않은 명문학군 및 사교육시설이 갖춰지면서 입주와 동시에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실제 이들 단지는 전국 집값상승을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례로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는 2004년 10월 사업승인을 받은 후 2008년 12월 총 3410가구 대단지로 재탄생됐다.

    입주 당시 반포자이 전용 84㎡ 매매가격은 11억3000만원. 그러나 5년도 채 안된 2013년 12억원으로 뛰더니 현재는 16억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2004년 말 사업승인을 받은 래미안 반포 퍼스티지도 마찬가지다.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반포 퍼스티지 전용 84㎡ 매매가격은 입주 당시인 2009년 7월 12억9000만원에서 현재 17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집값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반포가 '부촌명함'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파워'가 큰몫을 차지한다. 국내 아파트시장 같은 경우 브랜드가 집값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1군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들이 한곳에 모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반포동 계보를 잇는 경기권 브랜드시티로는 수도권 1세대 계획도시인 안산과 과천이 꼽힌다. 안산은 1973년 12월 제정된 산업기지개발촉진법에 따라 산업단지 배후도시로 조성됐고, 과천은 1982년 정부 제2종합청사가 들어서기 위해 계획된 행정도시었다.

    당시만 해도 안산과 과천은 신도시로 여겨졌지만 노후화된 주택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최근 대규모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안산은 도시조성 초창기인 1980년대 초 들어선 단원구 일대 저층 주공아파트와 연립주택들이 2015년 말부터 재건축되고 있다. 지금까지 총 9개 단지·5695가구가 7개 단지·9138가구로 변신했고, 대부분 1군건설사·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바뀌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앙주공2단지가 2015년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로 재건축 됐으며, 같은 해 △성포주공3단지 △군자주공5단지 △중앙주공1단지가 각각 안산 파크 푸르지오·롯데캐슬 더 퍼스트·힐스테이트 중앙으로 변모했다.

    이어 지난해 △고잔연립1단지(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 △군자주공8단지(e편한세상 선부) △안산 초지1단지·초지상단지·원곡3단지(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로 새 단장했다.

    이들 단지는 모두 순위내 청약을 마감했으며, 단지별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재건축 현황자료를 살펴보면 안산은 앞으로도 재건축 대상지만 34개구역·1만3889가구에 달한다. 이들 단지 평균 용적률은 현재 123.4%로 향후 재건축이 진행되면 평균 250%로 용적률이 상향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럴 경우 약 2만5000여가구가 지어지게 돼 사실상 새로운 신도시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이중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하고 올해 분양예정인 군자주공6단지 '안산 라프리모'와 군자주공7단지, 양지연립 3곳이다. 이들은 기존 1827가구에서 3046가구로 거듭나게 된다.

    내달 3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안산 라프리모는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SK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 시공을 맡고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21개동·총 2017가구로, 선호도 높은 중소형타입이 전체 95%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일반분양 분은 926가구다.

    이 밖에 원곡연립2단지 등 3곳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며, 원곡연립1단지 등 3곳은 조합설립인가를, 주공6단지 등 8곳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외 17곳은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1978년 정부 신도시 건설계획에 의해 조성된 과천은 당시 주택들이 저층과 중층이 혼합된 형태로 건립됐었다. 1981~1984년 사이 주공아파트 1~12단지·1만4000여가구가 입주했으며, 이중 4·5·8단지는 14~15층 중층이고 나머지는 5층 이하 저층으로 지어졌다.

    과천은 지난 2007~2008년 주공3단지(리매안 슈르)와 11단지(래미안 에코 팰리스)가 재건축된 이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주공7-2단지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일반분양이 성공을 거두면서 사업이 본격화 됐다.

    현재 지은 지 30년 넘은 9개 단지·1만여가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그중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주공7-1단지(대우건설)와 6단지(GS건설)·2단지(롯데건설·SK건설 컨소시엄)·1단지(시공사 선정 중) 등이다.

    대우건설은 주공7-1단지 재건축을 통해 1317가구 중 599가구를 8월 선보일 예정이며, GS건설은 주공6단지를 재건축해 2145가구 중 886가구를 하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롯데건설-SK건설 컨소시엄은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캐슬앤뷰'를 오는 9월 분양할 방침이다.

    다만 사업추진이 가장 빨랐던 주공1단지는 공사비 문제로 기존 포스코건설에서 시공사 교체가 진행되면서 빠르면 9월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열린 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총 11개사가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형건설사 브랜드가 공급돼 지역 자체가 브랜드시티로 탄생되는 곳이 신흥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존 낡은 단지가 재건축되면 신도시가 생기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 주택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